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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조선 김영록 기자] "구단에서 선물을 주셨다. 감사드린다."
2022시즌을 마친 뒤 SSG 랜더스에서 방출될 때만 해도 미래가 어두웠다. 8경기 8이닝을 소화하는데 그쳤다. 불과 3년 전인 2019년 홀드왕(40개), 평균자책점 2.89의 철벽 불펜이었던 그에겐 견디기 힘든 추락이었다.
하지만 근성과 자존심으로 똘똘 뭉친 그다. 김상수는 롯데 이적을 택했고, 66경기 52이닝을 소화하며 4승2패 1세이브18홀드, 평균자책점 3.12로 완벽 부활했다. 필승조, 필요하다면 마무리 역할까지 맡길 만큼 인상적인 투구를 선보였다. 말그대로 히트작이자 '방출선수 신화'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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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준혁 롯데 단장은 "팀에 헌신하는 마음이 크고, 위기에도 베테랑답게 대처하는 능력이 있다. 우리 불펜을 이끌어줄 리더로서, 선수들이 보고 배웠으면 하는 선수"라고 칭찬했다.
김상수는 "정말 중요한 1년이었는데, 잘해서 좋았다. 새 시즌은 내겐 또 새로운 기회"라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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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느 팀도 변화를 피할 순 없다. 변화하지 않으면 뒤처질 뿐이다. 계속 새로운 길을 가고, 또다른 팀으로 태어나야한다. 롯데가 더욱 발전할 수 있도록, 장점은 살리고 아쉬운 부분은 또 보완할 수 있도록 앞으로도 노력하겠다."
올해 유독 베테랑들의 잇따른 영입이 눈에 띈 롯데다. 사인 앤 트레이드로 FA 내야수 김민성이 합류했고, 2차 드래프트로 오선진과 최항이 더해졌다. 지명권 트레이드로 진해수, 방출 선수 영입으로 임준섭 등 좌완들도 보강했다. 김태형 감독과 함께 가을야구를 향해 달리겠다는 속내가 담겼다.
김상수는 "구단의 생각을 선수들도 인지하고 있을 거다. 여러 팀에서 선수들이 모였지만, 한 팀으로 잘 맞아야한다. 그걸 위한 자리가 스프링캠프"라며 스스로를 다잡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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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초 롯데 구단 유튜브를 통해 전준우 정훈 유강남 노진혁까지 베테랑들이 하나로 뭉쳐 등산을 하며 가을야구를 결의하는 모습이 담긴 바 있다. 김상수는 "등산을 즐기진 않았다. 너무 힘드니까"라면서도 "단순히 걷고 뛰는 과정이 아니지 않나. 서로 의지하면서 올라가고, 또 준우형이 위에서 끌어주는 그 자체가 의미가 컸다"고 돌아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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팬들과 적극적으로 소통하고자 하는 마음도 컸다. 김상수는 "프로 선수는 팬들로부터 받은 만큼 돌려줘야한다. 기본적으로 몸에 밴 생각"이라고 거듭 강조했다.
김영록 기자 lunarfly@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