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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조선 나유리 기자]보안 또 보안. KIA 타이거즈 차기 감독 찾기는 철저한 보안 속에서 이뤄지고 있다.
호주에서 훈련 중인 선수단과는 별개로, 프런트는 차기 감독 선임 작업에 속도를 내고 있다. 시기상으로는 모든 것이 난관이다. 1월말에 감독이 교체되는 경우는 사례를 찾기가 힘들 정도다. 김종국 감독과의 계약 기간은 총 3년. 지난 시즌까지 2년을 마쳤고, 첫 계약 중 마지막 시즌을 앞두고 있던 상황. KIA 구단은 2023시즌을 아쉬움 속에서 마친 후에도 감독 교체 없이 현 감독 체제로 2024시즌을 준비했다. 일부 코치진을 교체하면서 동기부여를 주겠다는 의지만 확실하게 밝혔다.
이런 상황에서 날벼락이 떨어졌다. 보통 감독 교체는 정규 시즌 도중, 혹은 종료 직후 이뤄지는 경우가 대부분이다. 시즌 종료 직후에 움직여야 비교적 자유롭게 여러 인사들을 접촉할 수 있다. 행선지가 정해지지 않은 야구인들이 차기 감독 후보가 될 수있고, 반대로 현재 소속팀이 있지만 비시즌이라면 타팀으로의 이적도 충분히 가능하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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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IA 구단은 내부 보안 단속에도 심혈을 기울이고 있다. 현재까지 구체적인 후보군들이 외부에 공개되지 않고 있는 이유다. 보안, 또 보안에 신경을 쓰고 있다. 아직까지는 주요 후보군에 오르고 있는 야구인들조차 본인이 KIA 차기 감독 후보라는 사실을 인지하지 못하고 있다. 조금 더 후보군이 좁혀져서, 면접 단계에 임박하면 연락이 가겠지만 그 과정에서도 구단은 철저한 비밀 유지를 당부할 계획이다.
최근의 사례들이 있다. 1년전 LG 트윈스가 류지현 감독과의 재계약, 새 감독 선임을 고민하던 시점에서 먼저 '차기 감독은 염경엽'이라는 소문이 났다. 언론 보도를 통해서도 알려졌고, 최초 보도때는 부인하기도 했다. 이후 실제 염경엽 감독 선임이 이뤄졌지만, 숱한 소문이 무성했던 상황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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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장 근래에 감독을 선임한 SSG 랜더스도 소문으로 먼저 홍역을 앓았다. 김원형 전 감독과 계약 해지한 후, 새 감독 선임 작업에 나섰는데 그 과정에서 주요 후보들이 실명으로 거론되고 말았다. 언론을 통해 실명이 공개됐고, 그 과정에서 유력 후보가 사실상 차기 감독으로 낙점됐다는 이야기도 나오는 등 혼란의 연속이었다.
이런 과정을 봤을때 KIA 역시 보안에 신경을 쓸 수밖에 없다. 소문이 무성하면 일을 그르치기 쉽다. 특히나 KIA 차기 감독 자리처럼 수 많은 사람들과 팬들의 관심사인 자리라면 더더욱 조심해야 한다. 어떻게든 조용하고 신중하게, 외부 입김에 흔들리지 않고 새 감독을 뽑고 싶은 구단의 강력한 의지라고 봐야 한다.
나유리 기자 youll@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