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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조선 노재형 기자]휴스턴 애스트로스 호세 알투베(33)가 '원클럽 맨(One-club man)'을 선언했다.
ESPN에 따르면 알투베가 이번 연장계약을 모두 소화하면 메이저리그 2루수로는 역사상 처음으로 커리어 누적 연봉이 3억달러를 넘어서게 된다.
알투베는 앞서 2018년 3월 7년 1억6350만달러에 연장 계약을 했다. 해당 계약이 올해를 끝으로 만료된다. 이를 1년 앞두고 다시 5년 연장계약을 한 것이다. 알투베는 2011년 메이저리그 데뷔 이후 한 번도 FA 시장에 나가지 않았다. 그만큼 애스트로스에 대한 충성심과 애정이 강하다는 뜻일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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휴스턴 구단은 알투베의 명예의 전당 입성이 가능하다고 보는 것 같다. 이에 대해 ESPN은 '애스트로스 구단은 알투베와 적어도 뭔가를 해결해야 한다고 생각했을 것이다. 알투베는 구단을 뒤흔든 사인 훔치기 스캔들을 주도했음에도 명예의 전당 헌액이 유력시되는 성적을 냈다'고 전했다.
휴스턴은 2017년 LA 다저스와의 월드시리즈에서 상대 사인을 훔친 것이 뒤늦게 발각돼 당시 제프 루나우 단장과 AJ 힌치 감독이 한 시즌 출전금지, 구단은 2020~2021년 2년 동안 드래프트 1,2라운드 지명권 박탈과 벌금 500만달러라는 중징계를 받았다. 힌치 감독과 당시 벤치코치였던 알렉스 코라 보스턴 레드삭스 감독이 결국 경질됐다.
당시 사인 홈치기의 주동자가 바로 알투베였다. 메이저리그 전반에 걸쳐 알투베에 대한 비호감도가 높은 상태에서 그가 FA 시장에 나가기 어려워 연장계약을 이어가는 것 아니냐는 시선도 존재한다.
ESPN은 지난해 10월 21일 휴스턴이 텍사스 레인저스와의 아메리칸리그 챔피언십시리즈 5차전서 알투베의 홈런으로 역전승을 거두자 '애스트로스의 알투베가 남긴 복잡한 유산'이라는 제목의 기사에서 '알투베는 29개 구장에서는 빌런이지만, 이제는 홈으로 돌아왔다. 알투베는 휴스턴에서는 그냥 영웅이 아니라 절대적 영웅'이라며 '휴스턴의 얼굴인 그는 누구도 건드릴 수 없다. 하지만 그것 말고는 공정하든 그렇지 않든 그는 휴스턴의 첫 월드시리즈 우승 도중 나온 사인 훔치기를 실행한 인물로 정의된다'고 비난했다.
베네수엘라 출신인 알투베는 17세가 되던 2007년 휴스턴과 계약하며 프로 생활을 시작했다. 2011년 메이저리그에 데뷔해 작년까지 13년 통산 0.307/0.364/0.471의 슬래시라인을 마크했고, 2047안타, 209홈런, 293도루, OPS 0.834를 쌓았다. 2017년에는 AL MVP에 선정됐고, 8번의 올스타, 6번의 실버슬러거를 차지했다.
노재형 기자 jhno@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