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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조선 권인하 기자]3강의 감독 열전. 색깔이 다른 3명의 감독이라 이들이 어떻게 1위를 향해 갈지 궁금해진다.
KT는 지난해 꼴찌에서 2위까지 오르는 '기적'을 연출해냈다. 시즌 전 LG와 함께 우승 후보로 꼽혔지만 초반 주전들의 줄부상으로 인해 꼴찌까지 떨어졌지만 부상자들의 복귀와 윌리엄 쿠에바스가 돌아오면서 KT의 강점인 선발이 안정을 찾아 후반기 쾌속 상승을 했다. 올시즌엔 2020년 MVP였던 멜 로하스 주니어가 돌아오며 타선도 강해졌다는 평가를 받는다. 마무리 김재윤이 삼성 라이온즈로 이적했지만 지난해 홀드왕 박영현이 새 마무리로 나서 뒷문에는 큰 어려움은 없을 듯.
KIA는 지난해 6위에 그쳤지만 국내 선수 전력을 보면 3강에 들어갈 수 있다는 평가다. 2년차에 부쩍 성장한 김도영과 박찬호 등 잘치고 발빠른 타자가 있고 중심엔 나성범과 최형우 소크라테스가 있다. 타선으로는 10개 구단 중 최상위권. 지난해 KIA가 부진했던 이유는 외국인 투수의 부진과 주전들이 부상이었다. 올해 영입한 윌 크로우와 제임스 네일이 기대한 만큼의 피칭을 해준다면 충분히 우승 경쟁에 들어갈 수 있다는게 대다수 전문가들의 의견이다.
염 감독은 선수 때는 수비형 내야수로 조명을 받지 못했다. 은퇴 후 프런트를 거쳐 수비·주루코치를 맡았고, 2013년 넥센 히어로즈의 감독이 되며 공격적인 야구로 만년 하위팀인 히어로즈를 상위권으로 끌어올렸다. '염갈량'으로 불릴 정도로 지략이 뛰어나다. 상대의 약점을 파고들어 승리로 이끈다. 지난해 LG를 29년만에 우승으로 이끌면서 지도력에 정점을 찍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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투수의 장점을 파악해 그 장점을 활용하도록 투구 디자인을 바꾸는 '투수 조련사'다. 팀의 화합을 중시하는 감독으로 베테랑들을 우대하면서 기량이 되다면 젊은 선수 기용도 과감하게 한다.
이범호 감독은 타자로 성공했다. 2000년 한화 이글스에 입단해 2019년 KIA에서 은퇴할 때까지 2001경기에 출전해 타율 2할7푼1리, 1727안타, 329홈런, 1127타점을 올렸다. 이후 코치 연수를 받았고, KIA에서 퓨처스 감독과 1군 타격 코치로 차근차근 지도자 코스를 밟았다.
염 감독이 수비·주루 코치 출신이고, 이강철 감독이 투수 코치 출신인데 이범호 감독은 타격 코치 출신.
이범호 감독의 스타일은 아직 알 수가 없다. 팀 전략 세미나에서 보여준 이범호 감독의 모습은 꽤 디테일하면서도 자신의 철학이 담겨 있었다. 특히 타자 육성에 대한 자신의 생각이 확고했다. 이범호 감독은 "세번 나가서 못 치면 이틀 쉬고 다시 내보내 못 치면 사흘 쉬게 하는 건 기회가 아니다. 그걸론 선수들이 클 수 없다. 변우혁은 작년에 그런 시간이 많았다. 이왕 기회를 줄 거라면 꾸준하게 출전시킨 뒤 나오는 지표를 보고 판단해야 한다"고 했다. 정규시즌을 치르면서 이범호 감독의 스타일이 드러날 듯. 염 감독과 이강철 감독은 경험이 풍부하고 우승 경험까지 있다. KBO리그 첫 80년대 생 감독이 된 이범호 신임 감독이 어떤 모습으로 선배 감독들과 경쟁을 할지 야구팬 모두가 궁금해진다.
권인하 기자 indyk@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