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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조선 이종서 기자] "아빠의 분야에서 열심히 해왔다는 근거가 될 수 있을 거 같네요."
2015년 2차 7라운드(전체 64순위)로 한화에 입단할 당시 포지션은 내야수. 103경기에 나와 246타석에 나섰다.
그러나 이듬해 15경기 출장에 그치는 등 점점 기회가 줄어들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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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해는 투수로 기량이 꽃피기 시작했다. 55경기에 나와 59⅔이닝을 던지며 2승2패 12홀드 평균자책점 1.96으로 필승조로 우뚝 섰다.
주현상은 지난달 23일 한화 스프링캠프지인 호주 멜버른으로 넘어갔다. 다른 선수보다 다소 이른 출국. 그만큼 올 시즌 책임감은 더욱 커졌다. 최원호 한화 감독 역시 호주 스프링캠프 출국을 앞두고 주현상을 확실한 필승조로 언급하며 활약을 기대했다.
주현상은 "캠프 선발대로 오게 돼 출국 며칠 전에 계약을 했는데 뭔가 가장으로서 뿌듯했다. 아내도 만족해하고, 아이에게도 뭔가 아빠가 아빠의 분야에서 뭔가 열심히 해왔다는 근거가 될 수 있을 것 같아 자랑스럽다. 기분이 정말 좋았고 그만큼 앞으로 팀에 도움이 돼야 한다는 생각도 많이 하게 됐다"고 소감을 전했다.
지난해 성적은 주현상 자신에게도 의미가 있었다. 그는 "1점대 평균자책점은 해 볼 수 있을 거란 생각도 전혀 못해봤다. 심지어 작년 초반에는 7점대, 8점대 평균자책점을 찍기도 했고, 2군으로 내려가기도 했다. 그래도 포기하지 않고 열심히 훈련해서 다시 1군에 복귀할 수 있었고, 끝나고 나니 좋은 성적을 기록해 냈더라. 그런 의미에서 나에게 작년 시즌은 하나의 '이정표' 같은 시즌이 될 것 같다. 작년 시즌을 능가하는 시즌을 만들기 위해 노력할 것이고, 올 시즌 뿐 아니라 내년, 내후년에 더 좋은 성적을 내기 위해 노력할 것이다. 물론 쉽지 않은 것이라는 건 알고 있다. 그래도 더 좋을 것이다, 더 좋아질 것이라는 긍정적인 생각만 하려고 한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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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는 이어 "공익근무 마치고 투수로 전향한 뒤 서산에서 군제대 선수 신분으로 신인들과 함께 훈련을 한 적이 있었다. 그 때 내 나이가 29세였는데, 19세 후배들과 훈련을 하다 보니 오기가 생기더라. 나이 차는 많이 나지만 후배들에게 지지 않겠다는 생각으로 러닝을 하든 훈련을 하든 상위권을 놓치지 않겠다는 생각으로 훈련했다. 실제로 그 후배들에게 뒤쳐지지 않았다. 야구를 하고 싶다는 절실한 마음으로 그 때 한눈 팔지 않고 열심히 한 게 지금 도움이 되고 있는 것 같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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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해 좋은 성적을 거둔 만큼 꾸준함을 다짐했다. 그는 " 투수로 전향한 후 매년 중간 중간 성적이 좋지 않아 서산을 한 두 차례 꼭 내려갔다 올라왔다. 올 해는 처음부터 잘해야 한다. 매년 등판 경기수와 이닝수가 늘고 있어서 그걸 더 늘리고 싶다. 경기수와 이닝수를 늘리려면 서산에 내려가는 일 없이 1군에 풀타임으로 머물러야 하고, 1군 풀타임을 뛰려면 부상도 없어야 하고, 성적도 꾸준해야 한다. 지금 캠프에서 준비 잘해야 아프지 않고 내 스스로 생각한 목표를 넘어설 수 있다. 올해는 신뢰감을 얻어 더 많은 경기와 이닝을 뛰고 싶고, 특히 팀이 더 많이 이기고, 그 이기는 경기에 나가는 선수가 되고 싶다"고 각오를 다졌다.
이종서 기자 bellstop@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