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스코츠데일(미국 애리조나주)=스포츠조선 김용 기자] "본인이 기회를 걷어찼다."
하지만 아쉬운 소식이 전해졌다. 지난 시즌 1라운드 신인 김범석이 내복사근 부상으로 인해 조기 귀국길에 오른 것이다.
|
기회를 주겠다는 사령탑의 공언. 오해를 하면 안된다. 노력 없이 '무임승차'로 생각했다면 큰 오산이다. 기회를 줄 테니, 제대로 몸을 만들어 캠프에 참가하라는 지시와도 같았다.
하지만 김범석은 정상 체중을 넘어가는 체형으로 캠프에 참가했다. 그리고 다쳤다.
18일(한국시각) 캠프에서 만난 염 감독은 "체중 감량 얘기를 직접적으로 했다. 하지만 살을 전혀 빼지 못하고 왔다. 그만큼 부상 위험이 커지는 일이었다"고 말하며 "준비 부족이다. 그 야구 잘하는 김현수도 엄청나게 체중 감량을 하고 왔다. 본인이 느끼는 바가 있어야 한다"고 일침을 가했다. 김현수는 이번 캠프를 앞두고 부상 방지를 위해 7kg을 감량하고 공항에 나타나 화제가 됐었다.
|
프로 무대는 냉혹하다. 누군가 잃은 기회는, 또 다른 누군가에는 새로운 기회가 된다.
염 감독은 김범석의 대체자로 김성진을 눈여겨보고 있다. 염 감독은 "원래 포수였는데, 지금은 1루 백업으로 생각중이다. 야구 센스가 좋아 향후 3루수로도 활용을 할 수 있을 것 같다. 타격은 미국에 와서 보는데 정말 많이 좋아졌다"고 말했다.
염 감독은 이어 "상무 입대 예정인 이재원을 올해 1군에 안 부르려 했다. 그건 김범석을 키우겠다는 의도 때문이었다. 김범석에게 확실한 자리를 만들어주고, 더 편하게 야구를 하게 해주고 싶어서였다. 그런데 김범석이 없으니, 이재원 카드도 생각해봐야 한다. 감독의 구상이 다 꼬이고 말았다"고 설명했다.
스코츠데일(미국 애리조나주)=김용 기자 awesome@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