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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조선 나유리 기자]'괴물 에이스'가 다시 돌아온다. 기적적이다. 한화 이글스는 정말 우승 전력이 될 수 있을까.
한화팬들에게는 정규 시즌 개막을 약 한달 정도 남긴 시점에서 가장 뜨거운 뉴스가 아닐 수 없다. 류현진의 복귀로 한화의 전력 구상 자체가 달라지기 때문이다. 1987년생인 류현진은 이제 전성기를 지나 30대 후반에 접어드는 나이다. 하지만 여전히 메이저리그 무대에서도 경쟁력을 갖추고 있는 투수다.
2022년 팔꿈치 수술을 받게 될 때까지만 해도, 그동안의 부상 경력이나 수술 이력 등을 감안했을때 커리어가 끝날 수도 있는 것 아니냐는 불안감이 컸었다. 그러나 그는 재활 과정을 착실하게 밟아 지난해 성공적으로 복귀 시즌을 치렀다. 이런 이유로 메이저리그 구단들의 제안은 기대보다 뜨겁지 않은 상황이지만, KBO리그 복귀라면 이야기가 또 달라진다. 경쟁력이 충분하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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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화 입장에서는 류현진의 합류만으로도 천군만마가 될 수 있다. 일단 선발진 무게감이 달라진다. 한화는 올 시즌을 앞두고 외국인 투수 2명과 재계약을 체결했다. 펠릭스 페냐와 리카르도 산체스가 '원투펀치'를 맡고, 이제 3년차를 맞는 지난해 신인왕 문동주까지 3선발이 확정적이었다. 그리고 4~5선발 후보군을 최대한 좁혀 3~4명의 투수들로 로테이션을 운영할 계획을 가지고 있었다. 그런데 류현진이 합류하면 선발진 구성이 훨씬 더 촘촘해진다.
타팀에서도 류현진의 한화 복귀 가능성을 눈여겨 봐왔다. 류현진이라는 이름값이 주는 위압감만으로도 이전까지 상대해온 한화와 완전히 다른 팀이 될 수 있기 때문이다. 또 베테랑 투수가 많지 않은 한화 입장에서 류현진이 고참으로서 중심을 잘 잡아준다면, 기대 이상의 효과도 낼 수 있다. 이미 과거 한화에서 함께했던 장민재, 이태양 등의 후배들과 여전한 친분을 과시하는 류현진이다.
대부분의 팀들이 "올 시즌 절대 강자도, 절대 약자도 없을 것 같다"고 2024시즌을 전망하고 있다. 그 중심에 한화가 있다. 지난 수년간 꾸준히 최약체 전력으로 꼽혀왔던 팀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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물론 류현진이 있었다고 해서 당장 우승을 보장하는 것은 아니다. 선수 한명으로 팀 우승이 결정되지는 않는다는 것을, 우리는 한화가 아니더라도 그간 여러 팀을 통해 봐왔었다. 한화는 류현진이 있을 때도 하위권을 맴돌았던 아픈 추억이 있다. 류현진의 1,2년차 신인 시절에는 포스트시즌을 경험했지만 그 이후 주전 선수들의 급격한 노쇠화와 신인 육성 실패 등 악재가 겹치면서 긴 암흑기를 맞이했다. 그 암흑기의 시작을 함께했던 '절대 에이스'가 류현진이었고, 류현진이 떠난 후에도 완전히 그림자를 벗지 못한 상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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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런 상황에서 류현진이 합류한다면 선수단 전체에 미칠 영향력이 어마어마하다. '우리도 우승권에 도전해볼 수 있다'는 분위기가 만들어진다면 반전이 일어나지 않는다는 보장은 없다. 한화의 마지막 한국시리즈 우승은 1999년이다.
나유리 기자 youll@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