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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투손(미국 애리조나주)=스포츠조선 김용 기자] "잠이 오지 않습니다."
NC는 46억원을 투자해 데려온 FA 포수 박세혁이 있었다. 하지만 박세혁이 왼쪽 손목 통증으로 컨디션이 떨어진 틈을 김형준이 파고들었다. 포수 출신 강 감독은 김형준의 성장 가능성을 믿고 투자했는데, 가을야구에서 김형준은 투-타 엄청난 활약을 보여주며 '제2의 양의지' 탄생을 알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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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 감독은 포수 출신이다. 해답을 누구보다 잘 알고 있다. 어떻게 풀면 답이 나오는지 머리로는 아는데, 가슴으로 결정이 안내려진다. 강 감독은 "지금은 일단 두 선수를 어떻게 출전 분배해 최대한의 시너지 효과를 낼 지 고민중"이라고 말하며 "한 선수를 중심으로 쓰면, 나머지 한 선수가 너무 걸린다. 아니면 투수 성향에 따라 기회를 나눠줄까도 생각해보고 있다. 그 때 컨디션에 따른 기용도 가능하다. 그런데 확실한 건, 스타팅을 고정하고 한 선수가 백업을 하는 게 가장 좋은 방안이기는 하다"고 설명했다.
박세혁이 FA 마지막 계약이라고 한다면, 출전에 욕심이 떨어질 수 있다. 하지만 박세혁은 이제 FA 2년차고, 그 다음 FA까지 생각해도 문제 없는 나이다. 시합이 간절하다. 김형준은 말할 것도 없다. 뛰고 싶어 미칠 것이다.
과연 강 감독은 어떤 솔로몬의 지혜를 발휘할 것인가. 물론 없는 것보다는 훨씬 낫다. 행복한 고민일 수 있다. 다른 팀들은 포수가 없어 난리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