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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산=스포츠조선 김영록 기자] '원클럽맨' 전준우의 한방이 부산을 뜨겁게 달궜다. 하지만 한동희의 뜻하지 않은 부상이 사령탑마저 철렁하게 했다.
선발 이인복이 4이닝 1실점으로 호투하며 5선발 굳히기에 나섰고, 전준우가 올시즌 첫 홈런을 부산 야구팬들에게 선물했다. 정훈도 만루포로 시리즈의 대미를 장식했다. 부상으로 빠진 김민석 대신 투입된 고승민은 전날에 이어 이틀 연속 선발출전, 이번엔 3타수 3안타 2득점의 맹타로 외야 주전 한자리를 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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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날 롯데는 박승욱(유격수) 고승민(우익수) 레이예스(중견수) 전준우(지명타자) 한동희(3루) 정훈(1루) 최항(2루) 강태율(포수) 황성빈(좌익수) 라인업으로 경기에 임했다.
SSG는 최지훈(중견수) 에레디아(좌익수) 최정(3루) 한유섬(우익수) 고명준(1루) 박성한(유격수) 전의산(지명타자) 안상현(2루) 조형우(포수)로 맞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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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선을 제압한 건 SSG였다. 1회초 2사 후 최정이 좌측 담장을 넘기는 솔로포를 쏘아올렸다. 이인복의 141㎞ 한복판 투심을 통타했다.
하지만 롯데는 곧바로 1회말 1사 1,2루에 등장한 전준우가 3점 홈런을 터뜨리며 단번에 역전에 성공했다. 박종훈의 몸쪽 122㎞ 커브를 그대로 당겨 넘겼다. 전준우는 후배들과 격한 하이파이브를 나누는 등 기쁨을 숨기지 않았다.
롯데 선발 이인복은 2~3회를 모두 3자 범퇴로 마쳤다. 4회에도 고명준에게 2루타를 허용했지만, 실점없이 틀어막았다.
롯데는 3회 고승민 레이예스의 연속 안타, 전준우의 사구로 만든 무사 만루의 절대 찬스에서 후속타 불발로 득점에 실패했다.
하지만 5회말 선두타자 고승민의 사구를 시작으로 레이예스의 2루타, 노진혁의 적시타가 이어지며 손쉽게 1점을 따라붙었다. SSG는 두번째 투수 송영진을 투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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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어진 1사 만루에서 최항의 희생플라이, 다시 만들어진 1사 만루에서 황성빈의 2타점 적시타가 터지며 순식간에 점수는 7-1까지 벌어졌다. 이때 3루로 내달렸던 강태율이 아웃되며 길었던 5회말이 마무리됐다. 롯데는 6회말에도 2사 1,2루에서 이학주의 적시타로 1점을 추가했다.
SSG의 반격은 7회부터 시작됐다. 롯데는 5회부터 한현희가 마운드를 이어받은 상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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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지만 롯데는 8-5로 앞선 8회말 SSG의 필승조 후보 이로운을 상대로 오선진 고승민의 연속 안타, 유강남의 볼넷으로 만들어진 무사 만루에서 노진혁의 펜스 직격 적시타로 1점을 추가했다. 이어 정훈의 만루홈런까지 터지며 8회에만 5득점, 13-5로 앞서며 사실상 승부를 결정지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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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기가 끝난 뒤 김태형 감독은 "선발 이인복의 호투가 좋았고, 전준우 홈런으로 초반 기세를 잡았다. 정훈의 만루포 등 베테랑들의 활약이 돋보인 경기였다"고 돌아봤다.
한동희는 부산 좋은삼선병원에서 1차 검진을 받은 결과 '우측 복사근 손상'이라는 결과를 받았다. 오는 11일 정밀 검진을 받을 예정이지만, 팀동료 김민석처럼 당분간 결장할 가능성이 커졌다. 한동희가 오는 6월 국군체육부대에 입대함을 감안하면, 롯데로선 한층 더 커진 전력 공백을 걱정할 수밖에 없게 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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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산=김영록 기자 lunarfly@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