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고척=스포츠조선 김용 기자] 아니, 무슨 메이저리거가 쓰는 글러브가 이 모양이야.
손에 땀을 쥐는 접전이 이어졌다. 엄청난 투수전이었다. 개막인만큼, 선발투수들의 투구수가 많지는 않았다. 다저스 타일러 글라스노우는 5이닝을 소화했고, 샌디에이고 다르빗슈 유는 3⅔이닝 78개 투구수를 기록했다.
불펜 싸움이 흥미진진했다. 샌디에이고는 좌-우타자, 그리고 투수 성향에 맞춰 이닝 중간 쉬지 않고 투수교체를 했다. 다저스도 필승조를 총출동 시키며 승리 의지를 다졌다. 나오는 투수마다 구위가 좋아 보는 재미가 매우 컸다.
|
그래도 엔리케 에르난데스에게 1타점 희생플라이를 내주며 급한 불을 끄는 듯 했다. 2-2 동점으로만 경기를 이어도 대성공이었다. 샌디에이고는 좌타자 개빈 럭스를 상대로 좌완 아드리안 모레혼을 올렸다.
여기서 대형 사고가 터졌다. 모레혼이 럭스를 1루 땅볼로 유도했는데, 1루수 제이크 크로넨워스가 공을 빠드린 것이다. 결승점이 된 치명적 실책.
그런데 그냥 실책이 아니었다. 크로넨워스는 공을 잡았다. 그런데 공이 글러브를 뚫고 나갔다. 글러브 매듭이 헐거웠는지, 황당하게 공이 글러브를 빠져나가는 장면이 포착됐다.
|
글러브를 허술하게 만든 제조사를 탓해야 할까, 아니면 정비를 제대로 하지 않은 크로넨워스의 잘못일까. 너무나도 중요했던 개막전 결과가, 황당한 실책으로 갈리고 말았다. 역사적 서울시리즈 개막전에 큰 볼거리를 제공했다.
샌디에이고 마이크 쉴트 감독은 경기 후 "이상한 일이 일어났다. 공이 빠져나갔고, 선수는 잘했다"고 크로넨워스를 감쌌다.
고척=김용 기자 awesome@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