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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조선 이종서 기자] "오기만 하면 확정 아닐까요?"
KBO 최초 200승 2000탈삼진 3000이닝을 기록한 '송골매' 송진우의 21번.
아직까지 깨지지 않고 있는 우완 최다승(161승) 기록의 주인공 정민철의 23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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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년 간의 메이저리그 생활을 마치고 돌아온 류현진(37)이다.
2006년 2차 1라운드(전체 2순위)로 한화에 입단한 그는 7시즌 동안 190경기에서 98승52패 1세이브 평균자책점 2.80을 기록했다. 첫 해 18승6패 1세이브 평균자책점 2.23을 기록하며 다승, 평균자책점, 탈삼진(204개) 1위로 '트리플 크라운'을 차지했다. KBO리그 최초 정규시즌 MVP와 신인왕을 수상이라는 역사를 썼다.
2012년 시즌을 마치고 메이저리그로 떠난 그는 한화에서 186경기에서 78승48패 평균자책점 3.27의 성적을 남겼다.
메이저리그로 떠날 당시 이적료로 2573만7737달러33센트(약 339억원)를 한화에 안겼다. '류현진의 유산'은 한화의 2군 시설 투자로 이어졌다.
한화로 복귀만 하면 '영구결번'이라고 확신할 정도로 류현진이 팀에 미친 영향력은 어마어마했다.
그리고 12년 만인 2024 시즌을 앞두고 마침내 돌아왔다.
영구결번 스타 중 정민철과 김태균은 류현진과 함께 뛰면서 남다른 추억을 안고 있다.
정민철 MBC스포츠플러스 해설위원은 류현진의 멘토와 같다. 현역 선수 생활을 함께 했고, 코치와 선수로도 시간을 보냈다. 나이 차이는 있지만, 정 위원과 류현진은 친구 이상의 친분을 가지고 있다. 정 위원은 류현진과 배지현 아나운서를 부부로 이어준 '오작교' 역할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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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 위원과 김 위원 모두 일본 프로야구(NPB)에서 뛰었다. 류현진이 메이저리그 구단의 오퍼를 뿌리치고 한화로 오기까지 얼마나 큰 결심이 있었는지 누구보다 잘 알고 있다. 그만큼 돌아온 류현진이 변함 없는 최고의 기량을 뽐내길 바랐다.
정 위원은 "류현진의 장점은 자신의 컨디션에 큰 영향을 받지 않는다는 것이다. 지금 팔 상태도 좋고 준비가 매우 잘 돼있다. 메이저리그에서 큰 경기에 나가기도 했지만, KBO 복귀전은 류현진에게 있어 큰 경기가 될 것"이라며 "그만큼 어느 때보다 철저하게 준비하고 정교한 피칭을 할 거라고 본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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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들 모두 류현진의 '99번'이 결국에는 이글스 역사에 영원히 남길 바랐다. 바람보다는 확신에 가까웠다.
정 위원은 "(99번의) 영구결번은 당연하다고 생각한다. 8년 계약을 했지만, 그 이상 던지면서 오랜 시간 KBO리그를 빛내줬으면 한다"며 "만약에 현진이가 영구결번 선수가 된다면 내게도 특별하고, 영광일 거 같다. 함께 선발 로테이션도 돌기도 했는데, 같이 영구결번이 돼 같은 팀의 상징이 된다는 건 생각만 해도 굉장히 벅차오르는 일"이라고 했다.
김 위원 역시 "충분히 영구결번 자격이 있는 선수"라며 류현진에게 "다음 영구결번은 네가 될테니 끝까지 잘했으면 좋겠다"고 당부했다.
이종서 기자 bellstop@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