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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조선 노재형 기자]"다저스 유니폼을 입고 더욱 훌륭한 투수가 될 엘리트 투수다. 앞으로 오랫동안 우리 로테이션의 선봉에 서게 돼 설렌다."
다저스 못지 않은 오퍼를 한 구단도 있었다. 필라델피아 인콰이어러의 지난달 21일 '필라델피아 필리스는 다저스를 포함한 다른 어느 구단보다 많은 돈을 오퍼했다. (중략)필라델피아도 방문해 달라는 요청을 거절당했을 때 존 미들턴 필리스 구단주는 그의 레이더에서 제외됐음을 알게 됐다'고 보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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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러 불명예 기록들의 주인공이 됐다.
다저스 투수가 메이저리그 데뷔전에서 1이닝 이하를 던지면서 5실점한 것은 1901년 이후 야마모토가 처음이다. 또한 야마모토는 1958년 랄프 모리엘로 이후 데뷔전에서 가장 짧은 이닝을 던진 다저스 선발투수다.
이 뿐만이 아니다. 빅리그 데뷔전을 선발로 치른 역대 일본인 투수 22명 중 1이닝 5실점한 두 번째 투수다. 1999년 보스턴 레드삭스 오카 도모가 플로리다 말린스를 상대로 1이닝 동안 5안타 1볼넷을 내주고 5실점한 바 있는데, 오카의 자책점은 2개 뿐이다.
즉 태평양을 건널 당시 최고의 몸값을 받고는 최악의 데뷔전을 치렀다는 얘기다. 한국 출신을 포함해도 이같은 부진한 데뷔전 선발등판을 한 투수는 없다. 봉중근이 애틀랜타 브레이브스 소속으로 2002년 4월 24일 애리조나 다이아몬드백스전에 선발등판해 8안타 2볼넷을 내주고 5실점했는데, 그는 무려 6이닝을 던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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야마모토에 대한 의구심은 시범경기에서도 드러났다. 3경기에서 9⅔이닝을 던져 15안타와 4볼넷을 허용하고 9실점해 평균자책점 8.38을 기록했다. '쿠세'가 노출됐다는 분석까지 니왔다. 로버츠 감독이 투구폼(delivery)을 언급한 것이 쿠세 때문일 수도 있다.
데이브 로버츠 감독은 경기 후 "커리어 내내 커맨드가 좋은 투수인데, 안 풀리고 카운트 싸움에서 밀리고 타자를 맞혔다. 투구폼과 커맨드를 가다듬으면 좋아질 것이다. 오늘과 같은 경기는 흔히 있을 수 있으니 그는 좋아질 것"이라고 했다. 달리 할 말은 사실 없었다.
야마모토는 경기 후 "팀이 첫 경기에서 이긴 기세를 이어가지 못해 유감이다. 책임감을 느낀다. 다음 등판을 잘 준비해야 한다"며 "시작부터 내 공을 던질 수가 없었다. 어떻게 고칠지 잘 안다. 마크 프라이어 투수코치와 얘기를 해서 고치도록 하겠다"고 밝혔다.
MLB.com은 '야마모토와 계약할 때 다저스는 메이저리그에서 공 한 개도 던지지 않은 그가 12년 3억2500만달러를 받을 가치가 있다 믿었다. 그러나 당시 그 거대한 계약을 의심하는 시각도 일부 존재했다'며 '야마모토가 맛본 첫 등판의 맛은 1이닝 만에 실망감으로 끝났다'고 논평했다.
계약기간이 12년이다. 첫 경기를 던졌을 뿐이다. 수십 년 간 옥석을 가려내 온 다저스를 비롯한 메이저리그 스카우트들의 '눈'이 크게 틀릴 리도 없다. 다만 야마모코의 작은 키(1m78)에 대한 부정적 시선은 존재하고 있다.
야구전문 사이트 '하드볼 타임스'의 2013년 보고서에 따르면, 키 6피트 미만 투수들이 부상자 명단(IL)에 오른 빈도가 전체 투수들 평균보다 두 배 가량 높다.
CBS스포츠는 지난해 12월 21일 '3억달러 계약을 바라보고 있는 야마모토는 몇 가지 위험 요소를 갖고 있다'는 제목의 기사에서 야마모토의 위험 요소로 메이저리그 경험이 없다는 것, 키가 작다는 것, 그리고 단지 투수라는 것 때문에 부상 가능성이 높다고 했다. 이 가운데 키에 대해 다음과 같은 설명을 달았다.
'구단들은 오랫동안 몸집이 큰 투수들을 선호해 왔다. 두 가지 이유에서다. 한 시즌 30경기 이상을 선발등판하려면 신체적으로 커야 버틸 수 있고, 큰 키에서 아래로 내리꽂는 공을 던져 타자들을 어리둥절케 만들 수 있다. 야마모토는 전문가들이 선발 로테이션을 이끌 투수의 거의 모든 조건을 만족하지만, 이 부분에서는 예외다.'
노재형 기자 jhno@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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