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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광주=스포츠조선 정재근 기자] "제가 신인왕 레이스에 뛰어드는 건 팀 승리에 그다지 좋은 길은 아닌 것 같다" 불펜 부자 KIA에 또 한 명의 '물건'이 등장했다.
5일 광주 기아챔피언스필드에서 열린 삼성 라이온즈와 KIA의 경기. KIA가 5-0으로 앞선 7회초, 삼성이 추격의 기회를 잡았다. 김재성의 안타와 김영웅의 2루타로 1사 2, 3루. 그런데 다음 타자 김호진의 유격수 땅볼 때 박찬호의 3루 악송구가 나왔다. 1실점 후 또다시 1사 2, 3루의 위기가 이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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곽도규의 예상대로 삼성 벤치는 좌타 김현준 대신 우타 김동엽을 대타로 내보냈다. 초구부터 자신 있게 승부가 들어갔다. 곽도규는 김동엽을 3구만에 2루 땅볼로 돌려세우며 추가 실점을 막았다.
3월 23일 광주 개막전 홀드를 시작으로 6경기 연속 무실점 행진이다. 4이닝 동안 허용한 안타는 단 3개. 볼넷도 2개뿐인데, 그중 1개는 고의 사구나 다름없다. 5일 삼성전에서 홀드를 추가하며 3홀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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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주고를 졸업하고 2023년 5라운드 42순위로 KIA에 입단한 곽도규는 지난해 1군 14경기에 등판해 승패 없이 평균자책점 8.49를 기록했다. 퓨처스리그 성적은 37경기 6승1패 5세이브 6홀드 평균자책점 2.89를 기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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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감독은 "좌타자를 상대로 잘 던지고 있는데 우타자를 상대로도 일부러 던지게 하고 있다. 그래서 1이닝을 던지게끔 하고 있다. 좌우타자를 모두 잘 상대할 수 있게 조금 더 성장을 하다 보면 필승조에 들어갈 수 있다"라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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곽도규가 경기 후 인터뷰에서 "올 시즌 신인왕 자신 있냐?"는 질문에 대해 말한 답변이 이랬다.
"아 네 근데…지금 제가 신인왕 레이스에 뛰어드는 건 팀 승리에 그다지 좋은 길은 아닌 거 같다. 저희 팀은 지금 7, 8, 9회에 완벽히 좋은 투수들이 있다. 제가 홀드 상황에 나가면 저희가 정해진 루트보다 조금 다른 길로 가게 되는 거여서…지금은 그저 7, 8, 9회에 나오는 형들이 완벽히 경기를 막을 수 있도록 그 자리를 이어주는 역할에 충실하도록 하겠다"
'자신 있다', '노력하겠다' 등이 아닌 "팀 승리에 그다지 좋은 길은 아닌 거 같다"는 답변은 그동안 프로야구를 보며 처음 들어본 듯하다. KIA 마운드에 '물건'이 또 등장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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