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
[스포츠조선 노재형 기자]메이저리그 진출 이후, 아니 자신의 야구 인생에서 가장 치욕적인 날로 기억될 만한 경기다.
김하성은 1-0으로 앞선 6회초 1사 1,3루서 좌전적시타를 터뜨리며 3루주자 제이크 크로넨워스를 홈으로 불러들였다. 경기 중반 흐름을 가져오는 적시타를 날렸다는 점에서 의미있는 타석이었다.
그러나 악몽은 이어진 6회말 수비에서 시작됐다.
샌프란시스코는 이어 라몬트 주니어의 우전안타, 1사후 마이클 콘포토의 볼넷으로 만든 만루 찬스에서 맷 채프먼의 유격수 땅볼 때 이정후가 홈을 밟아 1-2로 따라붙었다. 채프먼의 땅볼은 김하성이 숏바운드로 잡아 역모션으로 2루로 던져 1루주자를 포스아웃으로 잡아내는 호수비였다. 이정후의 타구를 악송구하지 않았다면 실점없이 이닝이 끝났을 터다.
|
|
샌프란시스코는 1사후 윌머 플로레스의 좌전안타, 호르헤 솔레어의 우중간 안타로 1사 1,3루 찬스를 맞았다. 이어 콘포토가 1루수 땅볼을 쳤다. 1루수 크로넨워스가 1루를 먼저 밟은 뒤 리버스 더블플레이를 위해 2루로 송구했다.
수비 시프트를 하고 있던 김하성이 2루 앞에서 송구를 받아 달려오는 1루주자 솔레어를 태그했다. 그런데 공이 슬레어를 태그한 직후 글러브에서 빠져나가 2루 넘어 외야쪽으로 흘렀다. 솔레어가 2루에 슬라이딩하려는 상황에서 그 속도에 김하성의 글러브를 치면서 공이 튀어나간 것이다.
김하성은 2루심을 보며 글러브로 수비 방해 아니냐는 제스처를 취하며 흘러나간 공을 잡으러 외야 쪽으로 뛰어갔다.
그 사이 대주자로 들어간 3루주자 타일러 피츠제랄드가 홈을 밟았고, 솔레어는 3루로 진루했다. 2-2 동점이 됐고, 김하성은 허탈한 표정으로 상황을 지켜봤다. 그러나 솔레어의 정상적인 베이스러닝이기 때문에 샌디에이고 벤치에서도 항의하러 나오지는 않았다. 김하성의 명확한 포구 실책.
샌프란시스코는 계속된 2사 3루서 맷 채프먼이 우전적시타를 날려 3-2로 전세를 뒤집었다. 김하성이 그대로 솔레어를 태그아웃해 더블플레이를 완성했다면, 실점없이 이닝이 넘어가는 상황이었다.
결국 샌디에이고는 이어진 9회초 상대 마무리 카밀로 도발로부터 점수를 뽑아내지 못하고 무릎을 꿇었다.
|
경기 후 마이크 실트 샌디에이고 감독은 "김하성답지 않은 수비였지만, 우리는 수비가 좋은 팀"이라며 "그는 골드글러브를 탄 선수다. 때로는 그도 사람이라는 것 아니겠나. 이번 주 어떤 플레이라도 난 김하성을 신뢰한다"고 두둔했다.
김하성은 "내 실수다. 전적으로 내 잘못이다"며 아쉬워했다.
샌디에이고는 이번 3연전을 1승2패의 루징시리즈로 마감하며 5승7패로 내셔널리그 서부지구 3위를 유지했다. 샌프란시스코는 이번 시즌 첫 위닝시리즈를 거두며 4승6패로 같은 지구 4위를 유지했다.
|
타구 속도가 102.8마일로 하드히트였다. 현지 중계진은 "이정후가 좋은 배트 컨트롤로 시작부터 자이언츠에 찬스를 만들어 줬다"고 했다.
이정후가 안타를 친 것은 지난 3일 LA 다저스전 이후 4경기 만이다. 4타수 1안타 1득점을 올린 이정후는 타율 0.205(39타수 8안타), 1홈런, 4타점, 3득점, OPS 0.549를 마크했다.
노재형 기자 jhno@sportschosun.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