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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광주=스포츠조선 박상경 기자] 21일 광주 기아챔피언스필드.
새벽 내린 비로 내야 전체에 덮힌 대형 방수포. 홈팀 KIA 선수단은 그라운드 훈련 대신 외야에서 간단한 캐치볼로 훈련을 대신했다. 19~20일 연승으로 일찌감치 위닝시리즈를 확보한 상태. 아침부터 내린 적지 않은 비로 그라운드 사정이 완벽하다고 볼 순 없는 환경 속에서 간단한 몸풀기 정도의 분위기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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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성범의 부재 속에서도 KIA는 개막 4연승, 6연승 등을 바탕으로 선두로 올라섰다. 탄탄한 뎁스가 만든 응집력의 힘이었다. 부상으로 빠진 나성범에겐 그나마 안도할 수 있는 행보. 한켠으론 중심 타자이자 주장으로 제 몫을 못하고 있다는 부담도 적지 않을 수밖에 없다. 연신 방망이를 휘두르고, 공을 한 개라도 더 던지는 것은 이런 심정과도 무관치 않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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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럼에도 KIA 이범호 감독은 나성범을 시야에서 지운 듯한 모습. 이 감독은 최근 나성범의 상태를 거론하면서 "실전 점검 기간이 크게 길지는 않을 것이다. 전에도 감각을 끌어 올리는 데 오랜 시간이 필요하진 않았다"면서도 "복귀 시점을 특정하고 싶지는 않다"고 말했다. 그는 "복귀 일자를 한 주 더 늦추더라도 완벽하게 돌아오는 게 개인이나 팀 모두에게 도움이 된다"며 "(재활군에서) 러닝을 했을 때 스스로 느끼기에 '괜찮다'라는 생각이 드는 시점에 퓨처스에 보내게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선두 도약을 넘어 독주를 노리는 KIA, '4번 타자 나성범'의 이른 합류가 몰고 올 시너지는 충분히 기대할 만하다. 이를 누구보다 잘 아는 이 감독과 KIA지만, 보다 완벽한 그림을 위해 참고 또 참는 모양새다.
광주=박상경 기자 ppark@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