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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조선 노재형 기자]도대체 무슨 자신감으로 2억달러 이상을 요구했는 지 의문이다.
스넬은 당초 이날 오라클파크에서 열린 뉴욕 메츠전에 선발등판할 예정이었다. 그러나 오른쪽 허벅지 내전근 통증을 호소하며 등판을 취소했고, 곧바로 IL 등재 사실이 알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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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니나 다를까. 그는 지난 9일 워싱턴 내셔널스를 상대로 첫 등판해 3이닝 3안타 2볼넷 3실점으로 난조를 보이더니 15일 탬파베이 레이스전에서는 4이닝 동안 홈런 2방을 포함해 6안타와 2볼넷을 얻어맞고 7실점했다. 20일 애리조나 다이아몬드백스전에서는 4⅔이닝 9안타 5실점으로 불안감을 벗지 못했다.
3경기에서 11⅔이닝을 던져 18안타와 5볼넷을 허용하고 15점을 줬다. 평균자책점 11.57, 피안타율 0.340, WHIP 1.97, 12탈삼진을 기록했다.
MLB.com은 '스넬은 지난 주말 디백스전에서 4⅔이닝 동안 5실점한 뒤 컨디션이 나아졌다고 평가했지만 그 뒤로 오라클파크에서 불펜피칭을 하는 동안 내전근 손상을 입으며 문을 닫았다'고 전했다.
밥 멜빈 샌프란시스코 감독은 이날 현지 매체들에 "스넬 부상은 2도 손상(moderate strain)이다. 얼마나 오랫동안 그가 떠나 있어야 할 지 아직은 모른다"고 밝혔다. 즉 15일 이상의 재활이 필요할 수도 있다는 얘기다. 어쩌면 5월 이후에도 IL 신세를 져야 할 지도 모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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멜빈 감독은 "아직 (5선발에 관해)얘기하지는 않았지만, 빌드업이 필요하다. 루프를 배제하고 싶지는 않다. 그는 현재로서는 선발로 충분히 던질 수 있는 상황은 아니다"고 했다.
또 다른 후보로는 우완 메이슨 블랙인데, 루프보다는 가능성이 높다. 올해 트리플A에서 4경기에 등판해 17⅔이닝 동안 평균자책점 1.53, 20탈삼진을 기록했다. 멜빈 감독은 "그는 마이너리그에서 등판할 때마다 5이닝을 잘 던지는 것 같다. 분명히 후보 중 하나"라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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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지만 그가 2016년 데뷔 이후 규정이닝을 넘긴 건 그 두 시즌 뿐이었다. 그만큼 내구성과 건강에 문제가 많았다는 얘기다. 게다가 그는 지난해 평균자책점 부문 전체 1위에 오르고도 가장 많은 99볼넷을 허용했다. 제구가 썩 좋은 투수는 아니다.
하지만 그는 시장에서 2억달러 이상을 요구했다. USA투데이 밥 나이팅게일 기자에 따르면 지난 1월 에이스급 선발을 찾던 뉴욕 양키스가 6년 1억5000만달러를 제시하자 9년 2억7000만달러(약 3724억원)를 요구해 협상이 결렬됐다. 한 달 뒤 양키스가 6년 1억6200만달러로 조건을 높여 오퍼했지만, 스넬은 꿈쩍도 하지 않았다.
결국 스넬은 부르는 팀이 없어 시즌 개막을 코앞에 두고 부랴부랴 샌프란시스코와 1년 3200만달러에 계약했다. 올시즌 후 시장을 또 노리기로 한 것이다. 뜻대로 되지는 않을 것 같다.
노재형 기자 jhno@sportschosun.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