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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금은 욕심 났을수도" 1083일만의 완투? 1보 앞 멈춤…안경에이스 최고의 하루 [인터뷰]

김영록 기자

기사입력 2024-05-23 00:03


"조금은 욕심 났을수도" 1083일만의 완투? 1보 앞 멈춤…안경에이스 …
22일 부산 사직구장에서 열린 KIA와 롯데의 경기. 7회초를 무실점으로 마친 박세웅이 동료들을 맞이하고 있다. 부산=정재근 기자 cjg@sportschosun.com/2024.5.22/

[부산=스포츠조선 김영록 기자] 334일만의 8이닝 투구. 어쩌면 1083일만의 완투에도 도전할 수 있었다. 하지만 팀을 위해 양보했다.

롯데 자이언츠는 22일 부산 사직구장에서 열린 KIA 타이거즈전에서 4대2로 승리, 2연승을 내달렸다. 9위 한화 이글스도 2연승을 함에 따라 탈꼴찌는 다음 기회로 미루게 됐다.

'안경에이스' 박세웅의 완벽한 피칭이 돋보였다. 박세웅은 최고 149㎞ 직구와 슬라이더, 포크볼, 커브를 섞어던지며 '1위팀' KIA 타선을 8이닝 동안 단 4피안타, 4사구 1개, 1실점으로 꽁꽁 묶었다.

박세웅의 8이닝 투구는 지난해 6월 23일 LG 트윈스전 이후 334일만이다. 2021년 6월 4일 수원 KT 위즈전 이후 1083일만의 완투에 도전할 마음은 없었을까.

"(주형광)코치님께서 '세이브 상황이면 마무리, 점수가 좀더 나면 네가 나간다'고 얘기하셨다. 완봉이면 좀더 욕심이 났?瑁嗤? 완투라서…(내가 잘 던져서)우리 투수들을 아꼈다는 게 기분좋다."


"조금은 욕심 났을수도" 1083일만의 완투? 1보 앞 멈춤…안경에이스 …
22일 부산 사직구장에서 열린 KIA와 롯데의 경기. 7회초를 무실점으로 마친 박세웅이 동료들을 맞이하고 있다. 부산=정재근 기자 cjg@sportschosun.com/2024.5.22/
롯데의 9회초는 험난했다. 4-1로 앞선채 9회에 돌입했지만, 김원중이 안타 2개 볼넷 2개로 1실점에 1사 만루까지 몰렸다. 하지만 KIA 김선빈의 날카로운 타구가 우익수 신윤후의 직선타로 처리되고, 신윤후의 강렬한 송구에 KIA 3루주자 박정우가 당황하면서 협살, 그대로 경기가 끝났다.

박세웅은 "(김)원중이 형은 그러다가도 잘 막는 투수"라며 유쾌하게 웃었다. 이어 "오늘 삼진을 2개밖에 못잡았다. 도와준 야수들에게 고맙다는 말 전하고 싶다. 오늘 (신)윤후가 좋은 수비를 많이 해줘서 좋은 결과가 나왔다"고 덧붙였다.

연승을 이어가는 주역이 됐다. 박세웅은 "상대가 1위팀인데, 반즈가 또 첫 시작을 잘 끊어줘서 분위기를 흐트러뜨리지 않으려고 노력했다"며 미소지었다. 이어 "앞에서 윌커슨, 반즈가 잘 던져주니 나도 영향을 받는 느낌"이라고 덧붙였다.


"조금은 욕심 났을수도" 1083일만의 완투? 1보 앞 멈춤…안경에이스 …
22일 부산 사직구장에서 열린 KIA와 롯데의 경기. 7회초를 무실점으로 마친 박세웅이 동료들을 맞이하고 있다. 부산=정재근 기자 cjg@sportschosun.com/2024.5.22/

"5월 들어 우리 선수들이 많이 끈끈해지고 하나가 됐다. 그러다보니 팀이 힘들 때 일어나는 힘도 생기고, 아쉽게 지던 게임이 이기는 경기가 되고, 비등한 경기도 우리 쪽으로 확 넘어오는 경기로 바뀌는 것 같다."

무엇보다 롯데의 최대 강점은 역시 선발진이다. 박세웅은 "우리가 퀄리티스타트를 하면 승률이 많이 올라간다. 불펜의 부하를 최대한 줄여주고 싶다"고 거듭 다짐했다. 다승 공동 1위(5승)에 대해서는 "아직 시기상조다. 이기는 경기를 해서 기분좋다"며 손을 내저었다.


부산=김영록기자 lunarfly@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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