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평생동안 이렇게 극적으로 변화무쌍한 2주일을 보낸 사람이 과연 얼마나 될까.
그 경기를 SSG 진상봉 스카우트팀 국제스카우트 프로젝트 리더가 지켜봤다. 사전에 영상으로 체크했던 시라카와가 그날도 호투를 하자 사흘 후인 21일 SSG는 시라카와와 전격 계약했다.
부상중인 로에니스 엘리아스의 공백을 메우기 위함이라고 해도 SSG가 그토록 빠른 결단을 한 배경에는 KBO 타 구단도 도쿠시마를 찾아간다는 정보가 있었기 때문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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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라카와에게 익숙하지 않는 환경인 한국 생활. 하지만 SSG에는 고마운 사람들이 많았다.
스즈키 후미히로 배터리코치는 시라카와 소속팀이던 도쿠시마의 오카모토 데쓰지 감독과 친분이 있다. 오카모토 감독은 SSG의 전신 SK 와이번스에서 인스트럭터를 한 적이 있다.
와타나베 마사토 수비코치는 독립리그에서 감독직을 맡은 적이 있어, 시라카와가 어떤 환경에서 야구를 해왔는지 쉽게 이해할 수 있었다. 와타나베 코치는 퓨처스 담당이었는데 5월10일부터 1군으로 올라왔다. 3명의 일본인이 한 곳에 모임으로써 통역 2명의 운영이 편해진 것도 시라카와에 있어서 도움이 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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투수로서도 차이를 느낀다. 독립리그에서 쓰는 일본 지방구장의 마운드는 구멍이 크게 파일 정도로 부드럽다.
반면 프로구장 마운드는 딱딱하다. 공인구도 새 공을 바로 쓰는 한국과 달리 일본에서는 경기 전 관계자나 심판원이 진흙을 바르고 준비를 한다. 시라카와는 "(KBO는) 공이 미끄럽다"고 KBO 공인구에 대한 첫 느낌을 설명했다.
6월1일 첫 승, 7일 첫 패전을 기록한 시라카와.
향후 SSG가 엘리아스의 복귀시점을 최단기간으로 정하면 7월 중순이면 그의 한국생활은 끝이 난다.
시라카와가 겪은 '극적인 2주'가 '행복한 6주'로 이어진다면 팀 입장에서도 기쁜 일이 될 것이다.
모든 것이 생소한 일본 청년의 좌충우돌 한국 생활. 행복한 기억을 만들어 주기 위해 주변 사람들이 팔을 걷어붙이고 나섰다.
<무로이 마사야 일본어판 한국프로야구 가이드북 저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