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스포츠조선 김용 기자] "준비는 돼있었습니다. 기회가 왔는데, 제가 잘 잡은 것 같아요."
어렵게 기회를 잡아도, 놓치면 안된다는 압박감에 몸에 힘이 잔뜩 들어간다. 이를 극복하고 기회를 살리는 선수들이 스타가 된다. 운으로 되지 않는다.
언제 찾아올 지 모르는 단 한번의 기회를 움켜쥐기 위해, 늘 준비된 상태로 열심히 노력을 해야 한다.
|
하지만 주눅들지 않고 새 시즌을 준비했고, 캠프와 시범경기에서 이범호 감독의 눈도장을 받았다.
너무 두터운 선발진 벽에 밀렸다. 이의리의 부상으로 생긴 대체 선발 자리도 김건국이 1순위였다. 하지만 결국 이 감독은 황동하를 찾게 됐고, 단 한번의 기회를 놓치지 않았다. 4월27일 LG 트윈스전 첫 선발 등판을 시작으로 9경기째 로테이션을 지키고 있다. 지난주는 화-일 2차례 등판을 했다. 승수를 떠나 확실히 믿을 수 있는 선발 카드가 됐다는 의미다.
언제 사라질지 모르는 임시 5선발 기회. 황동하는 자신감이 넘쳤다. "첫 선발 때부터, 주눅들고 그런 건 전혀 없었다. 작년 2군에서 계속 선발 로테이션을 돌았다. 선발로서 몸 관리, 체력 관리 등 방법을 알고 있었다. 준비가 돼있었다. 기회가 왔는데, 그 기회를 계속 잡고 있는 것 같다"고 말했다.
|
어렵게 잡은 선발로서의 기회에 대해 "지키면 좋겠지만, 나보다 더 잘하는 선수가 나오거나 내가 못하면 내려가는 건 당연하다"고 답했다. 살짝 추궁하자 "사실 선발 욕심은 있다"고 털어놓으며 너털웃음을 짓는 천진난만한 20대 청년.
롤모델에 대해 그는 "다르빗슈(샌디에이고), 야마모토(LA 다저스)를 좋아한다. 마운드에서 자신감이 있어 보이고, 패기로 던지는 느낌이다. 나도 패기로 승부하고 싶은 마음이 크다"고 당당하게 말했다.
김용 기자 awesome@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