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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조선 김용 기자] 마이너 거부권이 마냥 좋은 게 아닌 선수들도 있다?
'금의환향'한 송성문은 1차 목표로 빅리그 로스터 진입을 얘기했다. 자신이 당장 주전 경쟁 등을 논할 위치가 아니라는 의미다. 겸손한 자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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분명 선수에게 유리한 조항이다. 그래서 레벨이 높은 선수들은 무조건 마이너 거부권, 트레이드 거부권 등을 포함시키려 한다.
하지만 이를 잘못 넣으면, 오히려 선수에게 불리해지는 경우가 있다. 작년 LA 다저스에 간 김혜성, 송성문 등 빅리그 로스터 진입이 입단 때부터 확정적이라고 보기 힘든 선수들이 대표적 예다. 이 선수들이 멋모르고 마이너 거부권을 넣었다가는 큰일난다. 애매한 실력이면, 마이너리그에 떨어뜨리지 못할 상황이 두려워 팀들이 메이저리그 콜업을 아예 안해버리기 때문이다. 송성문의 경우 자신의 현실을 냉철히 인식하고, 현명한 판단을 한 경우다.
성공과 실패 사례가 극명히 있다. 김현수가 볼티모어 오리올스에 갈 때 마이너 거부권을 삽입했다. 볼티모어는 김현수가 당장 주전 외야 한 자리를 꿰차 주축으로 활약해줄 걸 기대했다. 하지만 기대 이하였고, 그를 마이너로 내리고 싶었지만 김현수가 마이너 거부권을 사용하며 버텼다.
고우석의 경우 마이너 거부권을 2년차부터 쓸 수 있는 계약을 했다. 그게 오히려 약영향을 미쳐 마이애미 말린스로 트레이드 된 이후에도 기회를 잡는데 방해가 됐다는 분석이었다. 김현수와 마찬가지로 볼티모어에 갔던 윤석민도 마이너 거부권에 발목이 잡혀 빅리그에 한 번도 오르지 못한 케이스다.
김용 기자 awesome@sportschosun.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