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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조선 박상경 기자] 기나긴 페넌트레이스, 매 경기 최고의 모습을 보여줄 순 없다. 그러나 매 경기 실수가 반복된다면 문제다.
26일까지 페넌트레이스 78경기를 치른 KIA의 실책 수는 총 80개다. 경기당 평균 1개가 넘는다. 부문 최다 2위 SSG(64개)를 훌쩍 앞선 수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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승수를 쌓을 수 있는 기회가 실책으로 물거품이 되고 있다. 14-1 리드를 지키지 못한 채 역전을 허용하는 굴욕을 당한 25일 부산 롯데전이 대표적. 4회말 김도영의 악송구로 주자가 쌓이면서 고승민의 만루 홈런으로 연결됐다. 14-14 동점이 된 7회말엔 곽도규의 송구가 벗어나며 결국 역전 점수로 이어졌다. 이튿날인 26일에도 3-1로 리드한 상황에서 실책이 이어지며 분위기가 가라앉았다. 공식 실책으로 기록되지 않은 플레이까지 더해지면서 4대6으로 역전패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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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장이 수수방관 하고 있는 건 아니다.
최근 수비 훈련에는 테니스공, 어린이용 캐치볼 도구까지 등장했다. 코치진이 밤낮으로 머리를 쥐어짜낸 결과.
계속된 실책 릴레이에 베테랑들도 팔을 걷어 붙였다. 26일 롯데전에선 3회말 실책을 범한 박민을 맏형 최형우와 주장 나성범이 격려하는 모습이 포착됐다. 모두가 한 마음으로 분위기를 다잡고자 하는 마음은 읽힌다. 하지만 이런 노력도 그라운드에서 실력으로 입증되지 않는다면 헛수고가 될 수밖에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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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러나 작은 구멍 하나가 둑을 무너뜨릴 수 있듯이, 최다 실책 페이스의 지금 흐름이 후반기 승부처는 물론 선두 수성의 최대 변수가 될 수도 있다는 점은 분명히 인식해야 한다.
팬 뿐만 아니라 KIA 선수단도 시즌 출발부터 품었던 단 하나의 목표 V12. 다시금 그 간절함을 되새겨야 할 때다.
박상경 기자 ppark@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