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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조선 노재형 기자]피츠버그 파이어리츠 좌완 셋업맨 아롤디스 채프먼이 메이저리그 탈삼진 역사에 새 페이지를 장식했다.
1-1 동점 상황에서 9회말 마운드에 오른 채프먼은 4타자를 상대해 1볼넷을 내주고 무안타 무실점으로 틀어막았다.
선두 맷 올슨을 유격수 땅볼로 처리한 채프먼은 오스틴 라일리를 볼넷으로 내보냈다. 끝내기 결승점 주자가 될 수 있는 상황. 그러나 후속 두 타자를 잇달아 삼진으로 제압해 버렸다.
채프먼은 이닝을 마친 직후 가만히 서서 더그아웃으로 물러나는 머피를 응시했다. 자신이 대기록을 수리한 걸 알고 나름 세리머니를 한 것으로 보인다.
AP는 이 장면을 '다노를 제압하며 와그너의 기록인 1196탈삼진과 타이를 이룬 뒤 머피를 삼진 처리해 새 기록을 수립한 채프먼은 머피가 홈플레이를 벗어나자 그를 눈싸움하듯 노려봤다(stared down Murphy)'고 표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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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기 후 그는 "삼진 2개를 잡으면 해당 기록과 타이가 되고 앞서 간다는 사실을 분명히 알고 마운드에 올랐다"며 "오늘 기록을 깨려고 노력했다. 그동안 무척 열심히 한 결과라고 생각한다"며 자랑스러워했다.
트레이드 마크인 강속구 덕분에 '쿠바산 미사일(Cuban Missile)'이란 별명을 얻은 채프먼은 2010년 신시내티 레즈에서 메이저리그에 데뷔해 최정상급 클로저로 올라선 뒤 뉴욕 양키스, 시카고 컵스, 캔자스시티 로열스, 텍사스 레인저스를 거쳐 지난 겨울 1년 1050만달러에 FA 계약을 맺고 피츠버그 유니폼을 입었다.
이날까지 올시즌 35경기에 등판해 29이닝을 던져 3패, 2세이브, 13홀드, 평균자책점 3.72를 기록 중이다. 통산 323세이브는 역대 세이브 순위 21위다. 와그너는 통산 422세이브로 이 부문 역대 8위에 랭크돼 있다.
채프먼은 스탯캐스트가 도입된 2008년 이후 가장 빠른 구속의 주인공이기도 하다. 2010년 9월 25일 샌디에이고 파드리스전에서 105.8마일(170.3㎞) 직구를 뿌리며 이 부문 최고 스피드를 찍었다.
올시즌에도 100마일대 싱커를 자유자재로 뿌리며 건재를 과시 중이다.
노재형 기자 jhno@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