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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잠실=스포츠조선 권인하 기자]"2년째 얘기하고 있는데 안되네…."
선발 디트릭 엔스가 6이닝 동안 1실점으로 잘 막으면서 여유있게 승리하는 듯했지만 7회에만 7점을 준 것은 분명히 문제가 있었다.
하지만 염 감독은 그 부분 보다 리드한다고 최선을 다하지 않은 플레이에 초점을 맞췄다. 6회말 오스틴 딘의 느슨한 주루 플레이에 대해 말하며 인상을 찌푸렸다.
그런데 오스틴은 낙담하는 표정으로 1루로 돌아가는게 아닌가. 공이 떨어진 걸 보지 못하고 아웃인 줄 알았던 것. 그런데 2루심이 그 전에 타임을 선언해 오스틴은 다시 걸어서 2루에 갈 수 있었다. 만약 2루심이 타임을 부르지 않았다면 태그 아웃될 수 있었던 상황. 그만큼 경기에 집중을 하지 않고 있었다고 볼 수 있다.
염 감독은 "선수들이 1점의 중요성, 아웃카운트 하나의 중요성을 알아야 한다"면서 "야구는 아웃카운트 하나 때문에 투수를 몇 명을 더 쓸 수도 있다. 그게 1년 동안 쌓이면 팀에 받는 데미지는 엄청나게 크다"라며 "1점을 빼는 것과 못빼는 것, 쉽게 1점을 주는 것과 주지 않는 것이 순위에 엄청나게 영향을 준다. 2년 째 주입시키고 있는데 잘 안된다"라고 한숨을 내쉬었다.
염 감독은 또 "10대0이든 1대0이든 최선을 다하라고 강조한다. 오스틴의 경우 점수차 크다고 그렇게 하면 안된다"며 "나중에 어떻게 될지 누가 아나. 심판이 타임을 안불러줬으면 아웃이었다"라고 했다.
염 감독은 이어 "10대0이면 아무래도 풀릴 수 있다. 그래도 자기 타석이고 자기 기록인데 왜 풀리는지 모르겠다"면서 "가장 중요한 것은 팬들이 보고 있지 않나. 팬들을 위해 끝까지 최선을 다해야 된다. 공연 보러 갔는데 관객 몇 명 없다고 대충 하는가"라고 강하게 말했다.
집중이 안되면 빼달라고 요청하라고 했다. 염 감독은 "정 안되면 빠지라는 거다. 피곤하다고 거짓말이라도 하면 빼줄 수 있다. 집중하는 다른 선수에게 기회를 주면 된다"면서 "(김)현수 같은 경우는 질 땐 아닌데 크게 리드 하고 있으면 아무리 집중하려고 해도 잘 안된다고 하더라. 그래서 크게 리드하고 있을 땐 빼준다"라고 했다.
잠실=권인하 기자 indyk@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