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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조선 이종서 기자] 계속되는 무실점의 행진. 이 선수, 원래 마무리투수였다.
전반기 31경기 3패1세이브 4홀드 평균자책점 8.65. 최악의 시즌이 되는 듯 했다.
박상원은 지난달 30일 KT 위즈전에서 1⅓이닝 1안타 1사구 1탈삼진 무실점 피칭을 한 순간을 터닝 포인트로 언급했다. 당시 6회말 선발투수 하이메 바리아 이어 두 번째 투수로 마운드에 오른 박상원은 주자 2루 상황에서 황재균을 뜬공 처리했다. 7회말 선두타자 강현우를 삼진으로 돌려세운 뒤 문상철을 몸 맞는 공으로 내보냈다. 멜 로하스 주니어를 뜬공으로 잡아내며 한숨 돌리는 듯 했지만, 강백호에게 2루타를 맞아 1사 2,3루 위기에 몰렸다. 그러나 김상수를 2루수 땅볼로 잡아내면서 실점 없이 이닝을 마쳤다.
박상원은 "KT전에서 멀티이닝을 던질 때 주자가 있는 상황에서 감독님께서 나를 믿어주셨다. 그 상황을 이겨내면서 훨씬 더 좋아지지 않았나 싶다. 항상 신뢰하고 믿어주신다는 생각이 든다"며 "공을 던지는데 있어 편안하게 만들어주셨다. 그 부분에서 자신감을 되찾을 수 있었고, 점점 좋아지는 거 같다"며 벤치에 감사의 뜻을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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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통 두 번째 투수로 마운드에 올라가는 만큼 일찍 몸을 풀기도 하고, 멀티이닝을 던지는 경우도 종종 있다. 마무리투수 때보다는 체력적인 부담이 커질 수밖에 없는 상황.
박상원은 "던져도 항상 30개 이내로 끊고 있고, 마무리 투수를 할 때도 멀티이닝은 했었다. 체력적인 부담은 없다"며 "2018년에도 처음에는 앞쪽에서 많이 던졌다. 앞으로 나가든 뒤로 나가든 경기를 준비하는 건 똑같다. 중간 투수들은 앞에 투수가 나가면 바로 다음 투수가 준비하니 크게 달라진 건 없다"고 말했다.
후반기 합류한 양상문 투수코치 또한 박상원에게는 든든한 조력자다. 양 코치는 한화 부임 직후 투수들에게 일일이 손편지를 써서 전달했다. 박상원에게는 '힘든 시기를 보내고 있는 거 알고 있다. 난 네가 잘할 수 있을 거라 믿는다'는 메시지를 전달했다. 박상원은 "내가 그동안 잘못 생각한 부분도 있었다. 코치님께서 그런 걸 떠나서 투수의 기본을 많이 강조하셨다"고 말했다.
올해부터 도입된 ABS도 박상원에게는 '악재'와 같았다. 낮은 쪽 포크볼이 종종 잡히지 않았다. 그래도 핑계는 없다.
박상원은 "그냥 내 성적이 좋지 않아서 그렇다. 처음에 외적으로 흔들렸던 것도 사실이고, 내 것에 온전히 집중하지 못하기도 했다. 그러나 누굴 탓하고 싶지도 않다. 그냥 내가 못해서 그런거니 배울게 많고, 더 발전해야 한다고 생각한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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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종서 기자 bellstop@sportschosun.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