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태형 롯데 감독은 "남은 시즌은 단기전이라고 생각하고 임하겠다"며 총력전을 선언했다. 적극적인 대타, 대주자 기용부터 투수교체까지 예고했다.
이강철 KT 감독은 젊은 에이스 소형준의 복귀를 기다리면서도 "절대 무리하지 말라고 했다"며 거듭된 부상을 겪은 그를 염려했다. 돌고돌아 5강에 오른 만큼, 또한번의 한국시리즈 진출도 꿈꿨다.
사진제공=롯데 자이언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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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기전 윌커슨의 아들이 시구, 반즈의 딸이 시타를 맡아 양팀 선수단과 팬들을 즐겁게 했다.
경기 초반은 0의 행진이었다. 롯데는 벤자민을, KT는 윌커슨을 전혀 공략하지 못했다. 두 투수는 나란히 출루를 허용치 않고 동반 퍼펙트 행진을 이어갔다.
첫 균열은 롯데가 냈다. 4회말 2사 후 손호영이 우익선상 3루타를 쳤다. 하지만 후속타 불발로 득점과는 연결짓지 못했다.
기회를 놓치면 곧바로 위기가 온다. 롯데 윌커슨의 퍼펙트 행진은 5회 2사에서 KT 강백호의 중전안타로 끝났다.
다음 타자 김상수의 좌전안타 때 롯데 중견수 윤동희의 실책이 나왔고, 그 사이 강백호가 홈까지 파고들어 선취점을 내줬다. 당황한 윌커슨은 이후 홀린 듯이 연속 안타를 허용했다. 배정대-심우준-로하스의 3연속 2루타가 이어지며 순식간에 4-0.
다음 타자 김민혁까지 6타자 연속 안타를 허용했지만, 중견수 윤동희가 속죄의 홈송구로 로하스를 잡아내며 가까스로 이닝을 마무리지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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롯데는 5회말 정훈의 2루타와 박승욱의 적시타로 1점을 만회했다. 6회초 KT 장성우의 중전안타, 다음타자 오윤석의 번트 뜬공 때 윌커슨과 3루수 손호영이 충돌할 뻔한 위기 상황이 있었다. 다음 타자 문상철의 땅볼 때 롯데 유격수 박승욱의 실책이 나왔고, 롯데 벤치는 윌커슨을 교체했다.
투수교체는 성공이었다. 다음 투수 진해수가 강백호를 투수 강습 땅볼로 잡아냈고, 3번째 투수 김상수가 KT 김상수를 3루 땅볼 처리하며 실점 없이 넘겼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