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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조선 노재형 기자]지난 달 메이저리그는 LA 다저스 오타니 쇼헤이의 40-40 달성과 50-50 행보로 뜨거웠지만, 정작 내셔널리그(NL)에서 최고의 8월을 보낸 선수는 오타니가 아닌 것으로 나타났다.
다만 저지는 지난달 26일 콜로라도 로키스전에서 시즌 50, 51호 홈런을 터뜨린 뒤 이날 텍사스 레인저스전까지 8경기 및 38타석 연속 대포를 가동하지 못했다. 이제는 산술적인 홈런 페이스가 60개 밑으로 떨어졌다. 그러나 저지는 여전히 강력한 AL MVP 후보로 꼽힌다. 저지가 월간 MVP에 뽑힌 것은 올시즌 3번째, 통산 9번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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특히 오타니는 지난달 24일 탬파베이 레이스와 홈경기에서 시즌 40호 도루와 홈런을 동시에 달성하며 역대 가장 빠른 기간, 즉 시즌 126경기에서 40-40 클럽에 가입했다. 또한 한 달 단위로 10홈런-15도루를 올린 선수는 역대로 2004년 8월 휴스턴 애스트로스 카를로스 벨트란(10홈런-16도루)에 이어 오타니가 두 번째다.
그러나 오타니는 8월 들어 선구안이 크게 나빠진 탓에 월간 타율이 2022년 7월(0.224) 이후 최저치로 떨어졌다.
오타니는 올시즌 아직 이 달의 선수로 선정된 적이 없다. 9월에는 수상 가능성이 커질 지 알 수 없는 노릇이다. 오타니는 9월의 선수에도 실패할 경우 투타 겸업을 본격화한 2021년 이후 2022년에 이어 두 번째로 '이 달의 선수'라는 타이틀 없이 시즌을 마치게 된다.
아이러니컬한 일이 아닐 수 없다. 오타니는 지금 이대로 시즌을 마쳐도 NL MVP에 오르는데 아무 걸림돌이 없다. 한 시즌 동안 월간 MVP에 오른 적이 한 번도 없는 선수가 시즌 MVP를 차지한 건 드문 일이다. 오타니는 만장일치로 MVP에 오른 2021년(6,7월)과 2023년(6.7월) 각각 두 번 이 달의 선수로 선정됐었다. 2019년 이후 최군 5년 동안 10명의 시즌 MVP 가운데 당해 연도에 월간 MVP를 수상하지 못한 선수는 2019년 마이크 트라웃과 2021년 브라이스 하퍼, 둘 뿐이다.
트라웃과 하퍼에 이어 오타니가 그렇게 될 공산이 크다. 하지만 그만큼 오타니는 올해 개막전부터 지금까지 꾸준한 페이스로 시즌을 이끌어왔다고 보면 된다. 특히 예년과 달리 8월 이후에도 고삐를 늦추지 않고 홈런포를 터뜨리는 건 그의 MVP 행보에 더욱 힘을 실어준다. 투수를 하지 않고 오로지 타격에만 전념하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현지 팬 매체 다저스네이션은 5일 '한 선수가 홈런과 도루를 꾸준히 한다는 건 보통의 일이 아니다. 양 리그 홈런 순위 톱5 가운데 오타니를 제외하면 10도루 이상을 기록한 선수는 하나도 없다'며 'MLB 역사에서 거의 모든 선수들은 다이내믹한 베이스 스틸러이거나 강력한 홈런타자 둘 중 하나였다. 둘 다 할 수 있는 선수는 매우 드물다'고 했다. 50-50에 필적할 대업은 없다는 얘기다.
노재형 기자 jhno@sportschosun.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