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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조선 김용 기자] 김도영과 김택연, 꿈의 만장일치 도전 가능할까.
일단 올시즌 MVP와 신인상 투표는 이번 4, 5위 싸움만큼 치열하지는 않을 전망이다. '군계일학'의 후보들이 눈에 띄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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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지만 운도 따른다. 특별한 경쟁자가 없다. 김도영을 위협할 만한 다관왕이 없다.
NC 다이노스 투수 하트가 투수 4관왕을 차지했다면 모를까, 25일 SSG 랜더스전 6실점 패전으로 많은 걸 잃었다. 4관왕 도전자 신분이었지만 자칫 무관으로 추락할 수도 있는 상황이다.
타율 3위, 홈런 2위, 안타 3위, 출루율 2위 등 고르게 5걸 안에 든 김도영의 성적이 더 높은 평가를 받을 수 있다.
삼성 라이온즈 캡틴 구자욱도 후보로 언급되는데, 구자욱은 김도영과 비교하면 1위 타이틀이 없고 고르게 다 잘했지만 모든 부문에서 김도영에 순위가 1~2계단씩 밀린다. 팀도 2등이다.
신인상도 김택연이 거의 확정적이라고 봐도 무방한 분위기다. 김택연은 올시즌 중반 뒤늦게 마무리로 변신한 후 압도적인 구위를 선보이며 18세이브를 기록했다. 이미 고졸 신인 최다 세이브 기록을 갈아치웠다. 두산의 남은 2경기에서 혹시 모두 세이브를 기록하면, KIA 정해영의 최연소 20세이브 기록도 경신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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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래서 만장일치 가능성도 언급된다. 역대 MVP, 신인상 투표에서는 딱 1차례 씩만 만장일치 사례가 있었다. 1982년 프로 원년 OB 베어스 박철순이 만장일치 MVP였다. 신인상은 1996년 현대 유니콘스 '괴물' 박재홍이 신인 30-30 클럽 가입으로 표를 싹쓸이 했다.
2022년 MVP 투표에서는 키움 히어로즈 이정후가 107표 중 104표를 쓸어 담았지만 아쉽게 만장일치에는 이르지 못했다. 당시 3표 중 2표가 롯데 자이언츠 이대호, 1표가 키움 안우진에게 돌아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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먼저 김도영은 롯데 외국인 타자 레이예스를 주목해야 한다. 레이예스가 서건창(현 KIA)이 넥센 히어로즈 시절 세운 201안타 기록을 경신한다면 표를 얻을 수 있다. 레이예스는 25일 KIA전 안타수를 196개까지 늘렸다.
김택연의 경우 조병현이 극적으로 팀을 가을야구에 진출시키면 만장일치 가도에 영향을 받을 수 있다.
조병현도 김택연처럼 뒤늦게 마무리가 됐는데 세이브는 10개로 부족하지만, 그 전까지 기록한 12개의 홀드와 4승 기록을 무시할 수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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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동안 기자단 투표는 철저하게 비밀로 진행됐다. 하지만 한국야구기자회는 이번 MVP, 신인상 투표를 앞두고 회원사 투표를 거쳐 내부 규정을 손봤다. 장난 섞인 투표가 사표화 되는 걸 방지하기 위해 실명 투표를 하기로 한 것.
다만 투표 내용을 외부에 공개하는 건 아니고, 투표권이 있는 회원사와 지역지 기자들에게 공개할 예정이다. 어떤 기자가, 어떤 선수에게 투표했는지 투표를 한 사람들은 알 수 있게 된 것이다.
상식 밖의 투표가 부담스러워지는 일종의 감시 효과를 기대해볼 수 있다.
김용 기자 awesome@sportschosun.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