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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산=스포츠조선 김영록 기자] "편하게 해라. 인사 안해도 된다. 한국에 남아준다면…"
26일 부산 사직구장에서 만난 김태형 롯데 감독은 "(타격에만 집중할 수 있게)지명타자로 쓰겠다고 했는데, 선수 본인이 수비 나가는게 타격 밸런스에 더 좋다고 한다"며 웃었다. 이어 "신기록을 세우면 좋은 거고, 또 가능하면 더 많은 안타를 치면 좋겠다"고 강조했다.
레이예스가 올시즌 전경기에 빠짐없이 출전중이란 점도 놀랍고, 또 사령탑 입장에선 고맙다. 김태형 감독은 "정말 대단한 일"이라며 "반즈가 6~7주 정도 던지지 못했지만, 올해 외국인 선수 3명은 시즌 내내 꾸준히 자기 역할을 다 해줬다"고 평했다.
외국인 선수는 어떨까. 반즈는 부상으로 빠진 기간을 제외하면 에이스급 포스를 뽐냈다. 반대로 윌커슨은 올시즌 로테이션을 한번도 거르지 않았다. 그 결과 후라도(키움 히어로즈)와 함께 이닝 부문 1위를 다투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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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태형 감독은 '레이예스가 한국에서 더 뛰고 싶어한다더라'는 말에 "감독이지만 말 편하게 해도 된다고 했다, 인사도 하지 말라고 했다"며 껄껄 웃었다.
반면 반즈와 윌커슨을 두고는 고심을 거듭할 전망. 김태형 감독은 "확실한 1선발이 하나 있었으면 하는 마음은 있다. 하지만 두 선수가 올해 정말 잘해줬다"고 했다.
특히 윌커슨에 대해 "외국인 선수가 이렇게 던져주면 정말 좋다. 고민이 많이 된다"고 덧붙였다.
레이예스는 25일까지 타율 3할5푼3리 15홈런 107타점 OPS(출루율+장타율) 0.909를 기록했다. 특히 득점권 타율이 3할8푼5리에 달해 거포가 아님에도 해결사 노릇을 톡톡히 했다. 안타는 196개. 이미 롯데 구단의 역사에는 자신의 이름을 새겼다. 2017년 손아섭(193안타)의 기록을 깨고 프랜차이즈 역사상 최다안타를 친 타자가 됐다.
레이예스가 KBO리그 역사상 2번째 200안타, 더 나아가 서건창을 넘어 역대 한시즌 최다안타 신기록을 세울 수 있을까.
부산=김영록 기자 lunarfly@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