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3일 광주 기아 챔피언스필드에서 열린 삼성과 KIA의 한국시리즈 1차전 서스팬디드 경기. KIA가 5대1 역전승을 거뒀다. 김태군 포수로부터 승리 기념구를 받은 이범호 감독이 환호하고 있다. 광주=정재근 기자 cjg@sportschosun.com/2024.10.23/
[광주=스포츠조선 나유리 기자]짜릿한 역전승. KIA 타이거즈의 계산대로 흘러갔다.
KIA는 23일 광주 기아챔피언스필드에서 열린 삼성 라이온즈와의 한국시리즈 1차전 서스펜디드 게임에서 5대1로 승리했다. 21일 시작됐던 경기가 6회초 중단되기 전까지, KIA는 0-1로 지고 있었다. 6회초 김헌곤에게 솔로 홈런을 허용했고 이후 연속 볼넷으로 무사 1,2루 위기에 몰려있었다.
하지만 이틀 후 재개된 경기에서, 이범호 감독의 준비가 적중했다. 첫 투수로 선택한 전상현이 무사 1,2루 위기를 무실점으로 막아냈고 7회말 타선이 대거 4점을 뽑아내며 역전에 성공하면서 1차전을 잡았다.
이범호 감독은 자신의 사령탑 데뷔 후 첫 한국시리즈 승리를 기념하는 경기구를 포수 김태군으로부터 전달받고 함박 웃음을 지었다.
23일 광주 기아 챔피언스필드에서 열린 삼성과 KIA의 한국시리즈 1차전 서스팬디드 경기. KIA가 5대1 역전승을 거뒀다. 마무리 정해영과 김태군 포수가 손을 맞잡고 있다. 광주=정재근 기자 cjg@sportschosun.com/2024.10.23/
경기 후 이범호 감독은 전상현을 선택한 배경에 대해 "볼펜 투수중에서 구위가 가장 좋은 투수라고 판단했다. 투수코치들도 같은 생각이었다. 오늘 경기의 최대 승부처로 봤기 때문에 정공법을 택했다. 상현이가 감독의 기대대로 위기를 잘 막아줬다"고 설명했다.
7회말 역전 상황에 대해서는 "타자들이 역전에 성공하면서 좀 더 부담을 덜고 타격에 임하다보니 타구의 질도 좋았고, 추가 득점을 올려준 것 같다. 이 타격감이 2차전에도 이어지길 바란다"고 바랐다.
23일 광주 기아챔피언스필드에서 열린 한국시리즈 1차전 KIA 타이거즈와 삼성 라이온즈의 서스펜디드 경기. 승리한 KIA 이범호 감독이 선수들과 기뻐하고 있다. 광주=박재만 기자 pjm@sportschosun.com/2024.10.23/
주전 포수 김태군에 대한 칭찬도 잊지 않았다. 이범호 감독은 "김태군이 공수에서 정말 좋은 모습을 보여줬다. 타석에서는 귀중한 희생번트를 성공시켰고, 8회말 쐐기 타점도 팀 승리에 큰 힘이 됐다. 위기때는 마운드에 올라가 흐름을 끊어주는 역할도 잘해줬다"고 했다.
두팀은 1차전이 종료되고 1시간 후인 오후 6시30분부터 2차전을 시작한다. 이범호 감독은 "1차전 승리로 선수들이 조금은 흥분해있을 수 있는데 다시금 차분하게 마음을 가라앉히고 1차전은 없었다는 마음으로 2차전에도 전력을 하겠다"고 각오를 다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