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
[고척=스포츠조선 권인하 기자]계속 선수들이 빠져나간다. 고민이 커져간다. 그래도 다행인 것은 온 선수들의 몸상태가 좋다는 점이다.
박세웅 김혜성 강백호 등 대표팀 주축 멤버들은 아시안게임 금메달로 인한 군사훈련을 받아야 해 프리미어12 출전을 못하게 됐다. 충분히 한게임을 책임져줄 선발 투수와 좋은 타격과 빠른 발, 안정된 수비를 보여준 대표팀의 주장, 노시환이 빠진 4번 자리를 맡아 줄 수 있는 강타자가 한꺼번에 빠지게 된 것.
가장 아픈 건 정규리그에선 아무 문제가 없었던 선발 투수들이 포스트시즌에서 부상을 당한 것이다.
준PO 3차전에 두번째 투수로 나와 5⅓이닝 무실점, 5차전엔 2이닝 무실점을 기록하면서 엘리에이저 에르난데스와 함께 철벽 불펜을 만들어 팀을 플레이오프로 올려놨다. PO에서는 아쉬웠다. 사흘 휴식 후 2차전 선발로 나섰는데 4⅓이닝 4실점(3자책)으로 패전투수가 됐다.
준PO 때보다 구위가 떨어졌다. 사흘 휴식 후 4차전에 구원 등판을 했는데 이때 결국 탈이 났다. 8회초 강민호에게 결승 솔로포를 맞았고, 이후 2아웃을 잡은 뒤 트레이너를 호출했다. 팔꿈치가 좋지 않아 결국 마운드를 내려왔고 병원 검진 결과 좌측 팔꿈치 굴곡근 및 회내근 1도 좌상 진단을 받았다. 2∼4주 정도의 휴식이 필요해 결국 프리미어12에 가지 못하게 됐다.
손주영은 프리미어12에 진심이었다. 청소년 대표이후 프로에 와서 첫 대표팀에 뽑혔기 때문. 정규리그 마지막 경기에 선발 등판해 10승에 도전할 수도 있었지만 1이닝만 던져 규정이닝을 채우는데 만족하고 포스트시즌과 프리미어12를 준비했던 손주영이었으나 부상으로 다음 국제대회를 노리게 됐다.
|
|
|
플레이오프 2차전서 6⅔이닝 1실점의 호투로 승리투수가 됐던 원태인은 21일 KIA와의 한국시리즈 1차전서 5이닝 무실점의 쾌투를 했었다. 그리고 나흘 휴식 후 26일 4차전에 올랐는데 3회초 어깨쪽에 불편함을 호소해 자진 강판했다. 당시엔 병원 검진 계획이 없다고 했는데 계속 좋지 않았는지 경기 후 병원에서 MRI검진을 했고 우측 어깨 관절 와순 손상 진단을 받았다. 관절 안에 출혈과 붓기가 있는 상태며, 어깨 회전근개 힘줄염을 동반했다. 일단 4~6주 재활이 필요하다는 소견을 받았다.
대표팀 훈련 시작부터 손주영이 빠져 선발에 대한 고민이 있었던 류 감독인데 원태인마저 합류가 불가능하게 돼 수심이 더욱 깊어졌다. 대만 예선 라운드 일정상 선발이 4명이 필요한데 현재 훈련에 참가중인 투수중 선발 요원은 곽빈과 고영표 엄상백(이상 KT) 최승용(두산) 정도 뿐이다. 정해영 박영현 유영찬 김택연 김서현 등 불펜진은 강속구 투수들이 많은 편이라 불펜진에 기대를 해야하는 상황이다.
그래도 류 감독은 대표팀 선수들의 훈련 모습을 보며 안도의 한숨을 쉬었다. 류 감독은 "훈련을 해보니 선수들이 몸을 잘 만들어서 왔다. 몸상태는 다들 좋다"라고 했다. 9월말, 10월초에 정규리그가 끝나 대표팀 소집 훈련 사이에 20일 정도가 비었기 때문에 선수들이 자칫 대표팀 훈련에 와서 다시 몸을 끌어올려야 할 수도 있는데 좋은 상태로 왔다는 것.
류 감독은 "각 구단에 대표 선수들 관리를 좀 잘해달라고 부탁을 했는데 다행히 선수들이 좋은 상태로 와서 구단에 고맙게 생각한다"라고 했다.
류 감독은 또 "선수들이 어려서 그런가 말도 잘 듣는다"고 농담을 하면서 "젊은 선수들이 국제 대회에 나가는 것에 의욕이 많다. 매우 긍정적인 모습이다"라고 했다.
고척=권인하 기자 indyk@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