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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조선 김용 기자] 헌신의 아이콘들에게 돌아오는 건, 역대급 보상.
그 중 KIA 타이거즈 네일과 KT 위즈 쿠에바스, 두 에이스들을 재계약 소식이 이목을 집중시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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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로의 세계에서 가장 중요한 건 실력이지만, 실력 이상의 무언가가 구단들을 끌어당긴다. 두 사람이 바로 그런 매력을 갖고 있다. 팀을 위해 헌신하는 자세다. 단순히 돈을 벌기 위해 한국에 왔다는 인상을 심어주는 게 아니라, 팀원으로 팀을 위해 던진다는 모습에 많은 사람들이 감동한다.
네일은 올해 상대 타구에 맞아 턱뼈가 골절되는 큰 부상을 당했다. 응급 수술이 필요할 정도의 중상. 여기에 수술 후 회복이 된다 하더라도 트라우마에 시달릴 수 있었다. 올해는 일단 야구를 접고, 차근차근 몸과 마음을 끌어올리는 게 나은 판단일 수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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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지만 네일은 한국시리즈 진출이 유력한 팀 사정을 알고, 회복에만 몰두했다. 두려움도 없었다. 마운드에 서자마자 공을 던졌다. 분명 무리한 복귀로도 보일 수 있었지만, 이는 온전히 네일의 선택이었다. 그렇게 네일은 한국시리즈 1, 4차전에 나와 호투했다. KIA는 없는 돈이라도 빌려와 네일에게 더 주고 싶은 마음이었을 것이다.
쿠에바스 역시 마찬가지. 올해 지독히 승운이 따르지 않았지만, 불평조차 하지 않고 묵묵히 제 할일에 집중했다. 이전부터 팀을 위해서라면 3일 휴식 후 등판도 마다하지 않는 자세에 '쿠동원'이라는 별명까지 얻었다. 단순 승수를 떠나 KT는 이 선수를 에이스로 대접하지 않을 수, 많은 연봉을 주지 않을 수 없었다.
계약 과정에서 선수들이 매우 유리한 구조라, 외국인 '먹튀'들이 계속 튀어나오는 최근 KBO리그임을 봤을 때 두 사람의 활약과 계약은 엄청난 귀감이 될 수 있다.
김용 기자 awesome@sportschosun.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