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6일 롯데호텔월드에서 열린 2024 KBO 시상식, 키움 김혜성이 미소짓고 있다. 잠실=허상욱 기자 wook@sportschosun.com/2024.11.26/
[스포츠조선 김용 기자]김혜성의 미국 메이저리그 포스팅 신청 날짜가 다가오고 있다. 과연 메이저리그 진출 꿈을 이룰 수 있을까. 소문대로 시애틀 매리너스로 갈 수 있을지 초미의 관심사다.
키움 히어로즈 유니폼을 입고 KBO리그에서 7시즌을 뛴 김혜성은 올시즌을 끝마친 후 메이저리그 진출 도전을 선언했다. 정확히 표현하면 지난해 이맘 때였다. 7시즌을 채운 뒤 미국 문을 두드리겠다고 했다. 슈퍼스타 오타니(LA 다저스)의 소속사인 CAA 스포츠에 에이전트 계약을 체결하는 등 치밀하게 빅리그 도전을 준비했다.
김혜성은 지난달 29일 미국 LA로 출국했다. 따뜻한 곳에서 훈련을 하면서, 포스팅 신청 후 상황에 발 빠르게 대응하기 위함이다. 키움과 김혜성 측은 "포스팅 신청 날짜는 정해지지 않았으며, 조율중"이라고 알렸다.
30일 인천 SSG랜더스필드에서 열린 SSG 랜더스와 키움 히어로즈의 경기. 키움 김혜성이 타격을 하고 있다. 인천=박재만 기자 pjm@sportschosun.com/2024.09.30/
현지 사정에 밝은 관계자에 따르면 김혜성의 포스팅 신청이 임박했다고 한다. 이르면 4일(이하 한국시각), 늦어도 5일 안에는 포스팅 신청이 완료될 예정이다. 시기적으로 딱 좋다. 메이저리그 윈터미팅을 앞두고 시장에 나가면 더 적극적인 어필이 가능하다. 윈터미팅은 10일 댈러스에서 개최된다. 메이저리그 30개 구단 단장들과 에이전트들이 모두 모인다. '빅딜'이 성사되기 좋은 환경이다.
미국 현지에서는 벌써 김혜성의 예상 몸값, 유력 행선지가 거론되고 있다. 돌아가는 분위기를 볼 때 3년 2000만달러 이상의 계약이 불가능해 보이지 않는다. 전망은 늘 '장밋빛'이긴 하지만 김혜성에 대한 분석은 터무니 없이 부풀려진 느낌은 아니다. 현지에서도 김혜성이라는 선수의 능력치에 대해 잘 알고 있다.
30일 인천 SSG랜더스필드에서 열린 SSG 랜더스와 키움 히어로즈의 경기. 키움 2루수 김혜성이 수비를 하고 있다. 인천=박재만 기자 pjm@sportschosun.com/2024.09.30/
해당 구단은 시애틀이 계속 거론된다. 시애틀은 김혜성을 보기 위해 고척스카이돔을 가장 많이 찾은 팀 중 하나다. 여기에 마땅한 주전 2루수가 없다. 이미 올시즌 주전 2루수였던 폴랑코와 결별했다.
만약 김혜성이 시애틀로 갈 수만 있다면 최고의 선택이 될 수 있다. 일단 주전 경쟁에서 유리한 고지를 점할 수 있다는 점이 중요하다. 메이저리그의 경쟁은 '살벌'하다. 올해 샌디에이고 파드리스에 입단한 고우석이 이를 제대로 보여줬다. 유력 경쟁자들이 있고, 없고는 하늘과 땅 차이다. 그래서 이정후(샌프란시스코)도 김혜성에 대해 "마이너리그 선수들 중 동 포지션 잘하는 선수들이 있는지 파악하는 게 중요하다"고 조언했다.
팀 전력도 나쁘지 않다. 루키에게는 팀 성적, 분위기도 중요한 요소다. 시애틀은 올시즌 아메리칸리그 서부지구 2위를 차지했다.
사진출처=ballparksofbaseball 홈페이지
또 시애틀은 훌륭한 치안에 미국에서 가장 살기 좋은 도시 중 한 곳으로 꼽힌다. 한인도 많다. 팬들의 응원을 받고, 경기장 밖 일상 생활에서도 한국과 크게 다르지 않다는 건 매우 중요한 요소다. 메이저리그 선배 김하성은 김혜성에게 "도시락을 싸서 다니라"고 조언했다. 시애틀은 음식 문제 등도 말끔히 해결할 수 있는 곳이다.
한국에서 가장 가까운 미국 도시이기도 하다. 이동도 수월하다. 홈구장 '티모바일파크'도 천연잔디의 개폐식 돔구장이다. 선수들이 플레이 하기 매우 좋은 경기장 환경. 좌-우중간이 깊다. 왼쪽보다 오른쪽 외야로 홈런을 치기 쉽다. 발빠른 중장거리 좌타자 김혜성에게 '맞춤형'이다. 시애틀의 스프링캠프는 애리조나주 피오리아에 위치해 있다. 이미 김혜성이 키움 시절 스프링캠프로 뛰어본 적이 있어 익숙한 장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