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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조선 이종서 기자] 어제의 동료가 이제 가장 무서운 적이 됐다.
삼성의 보호선수 명단을 두고 최원태 영입 시점부터 많은 이야기가 흘러나왔다. 올 시즌 후반기 다소 주춤했던 '레전드 마무리' 오승환이 보호선수 명단에 들지 않을 수도 있다는 추측과 더불어 유망주 선수 등의 이름이 거론됐다. 이에 삼성은 일찌감치 "오승환은 20인 보호선수에 들어간다"고 인정하는 이례적인 상황도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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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G는 올 시즌을 마치고 퓨처스 감독으로 이병규 전 삼성 퓨처스 감독을 선임했다. 2022년 시즌 종료 후 팀을 떠난 뒤 약 2년 만에 '친정' LG로 돌아왔다.
이병규 감독은 올 시즌 삼성 수석코치로 부임해 지난 7월 코칭스태프 개편 때 2군 감독으로 자리를 옮겼다.
1년이라는 짧은 시간이었지만, 이 감독은 수석코치와 퓨처스 감독을 역임하며 1군 주전급 선수부터 2군 백업 선수까지 모두 살펴볼 수 있는 기회를 얻게 됐다.
많은 구단이 탐낼 만한 자원은 물론 아직 눈에 띄지는 않은 '원석'까지 이 감독은 가까운 거리에서 지켜볼 수 있게 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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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FA 내준 한 구단의 보상 선수 지명 과정에서 A선수 영입을 적극 검토하기도 했지만, 선수를 오랫동안 지켜봤던 코치의 의견이 더해지면서 결국 지명이 이뤄지지 않았다.
퓨처스 감독인 만큼 이 감독이 지명 선택권을 쥐고 있지는 않다.
그러나 이 감독의 축적된 데이터는 선수 선발에 있어 보다 다각도 검토가 가능한 분명한 강점이 될 수 있다. LG 영구결번 레전드 이병규 코치는 지난해 삼성 수석코치로 부임했다. 트윈스맨의 상징성 때문에 선뜻 움직이기 무거운 몸이었지만 박진만 삼성 감독의 삼고초려가 있었다.
수석코치로 한 시즌을 소화한 이 코치는 올 시즌 전반기까지 수석코치로 활약했다. 후반기 시작 전 퓨처스리그 사령탑으로 보직을 옮겼다. 형님 리더십으로 1,2군을 모두 경험하며 1군 선수들 뿐 아니라 2군 선수들까지 두루 파악하고 있다는 장점이 있다. 구단 전 선수들의 개별 성향을 속속 파악하고 있는 만큼 LG의 이번 보상선수 선택에서 있어 최선의 선택을 하는데 있어 결정적인 의견을 피력할 수 있을 거란 기대감이 크다.
한편, 10일 명단을 넘겨 받은 LG는 13일까지 선수를 정하면 된다.
이종서 기자 bellstop@sportschosun.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