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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조선 노재형 기자]샌프란시스코 자이언츠 이정후가 밥 멜빈 감독이 구상하는 득점 루트에서 핵심적인 역할을 수행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바로 3번타자 자격이다.
이정후가 홈런을 날린 것은 지난달 25일 콜로라도 로키스전에서 1회말에 친 우월 솔로포 이후 열흘 만이다. 또한 이정후는 이 홈런으로 4경기 연속 안타 행진도 이어가며 절정의 타격감을 과시했다.
샌프란시스코는 3회 이정후에 이어 4번 맷 채프먼도 우중간으로 타구를 넘기며 백투백 아치를 그려 4-0으로 점수차를 벌렸다. 채프먼은 2회 첫 타석에서 중월 솔로홈런을 날린데 이어 연타석 대포를 쏘아올려 시범경기 홈런을 3개로 늘렸다. 이 부문 팀내 선두다. 이정후와 채프먼이 장타력을 앞세워 타선을 이끌며 초반 승기를 가져왔다고 볼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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샌프란시스코는 3회 이정후와 채프먼의 백투백 홈런이 터지자 곧바로 구단 SNS에 두 선수의 홈런 영상을 올리고, 이정후의 사진에는 따로 '잘생겼고 건강하다(handsome an wholesome)'는 문구를 달았다. 건강하다는 것은 작년 어깨 수술을 받은 이정후가 완벽한 몸 상태를 회복했다는 의미다.
이정후는 지난해 메이저리그에 데뷔해 순조롭게 적응하던 중 5월 13일 신시내티 레즈전에서 외야 플라이를 잡으려다 펜스에 부딪히며 어깨를 다쳐 수술을 받고는 시즌을 마감했다. 6년 1억1300만달러 계약의 첫 시즌이 뜻하지 않은 부상 때문에 망쳐진 것이다. 그러나 재활을 순조롭게 진행한 이정후는 리드오프가 아닌 3번타자로 간판을 바꿔 밥 멜빈 감독의 절대적인 지지를 받으며 시즌 개막을 기다리고 있다.
멜빈 감독은 경기 후 이날 대량득점에 대해 "우리는 좀 다른 방법으로 득점을 해야 한다. 올시즌 우리는 메이저리그에서 홈런을 가장 많이 치는 팀이 될 수는 없을 것이다. 홈런을 치기 어렵다고 보면 좀 다르게 플레이를 해야 할 것이다. 기동력이 그 중 하나가 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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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역 매체 샌프란시스코 크로니클은 '기동력 이외에도 상당한 장타도 쏟아졌다. 채프먼이 홈런 2개를 쳤고, 이정후가 투런포를 날렸다. 그리고 마이크 야스트렘스키도 시범경기 2호 홈런을 쏘아올렸다'며 '멜빈 감독은 라몬트 웨이드 주니어를 리드오프, 이정후를 3번타자로 놓는 라인업으로 시범경기를 치르고 있다. 웨이드의 출루능력과 이정후의 맞히는 능력은 상위타선을 매우 흥미롭게 해준다. 멜빈 감독은 이미 이정후에게 히트앤드런 사인을 냈는데, 빅리그에서 더 이상 일반적 작전은 아니지만 강호들이 몰려있는 서부지구에서 평균적인 공격력을 가지 팀이라면 나쁜 득점 방법은 아니다'고 전했다.
이로써 이정후는 스프링트레이닝 8경기에서 타율 0.400(20타수 8안타), 2홈런, 4타점, 6득점, 2볼넷, 5삼진, OPS 1.228을 마크했다.
노재형 기자 jhno@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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