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잘 치고, 잘 달리고, 잘 잡는데 얼굴까지 완벽...꽃미남 5툴의 '보상 신화' 서막이 열렸다 [수원 현장]

김용 기자

기사입력 2025-03-10 00:07


잘 치고, 잘 달리고, 잘 잡는데 얼굴까지 완벽...꽃미남 5툴의 '보상…
9일 수원KT위즈파크에서 열린 KBO리그 KT 위즈와 LG 트윈스의 시범경기. KT 장진혁이 타격을 하고 있다. 수원=박재만 기자 pjm@sportschosun.com/2025.03.09/

[수원=스포츠조선 김용 기자] "저에게는 딜레마입니다."

FA 선수를 붙잡지 않고 돈을 아끼고, 그렇게 데려온 보상 선수가 대박이 터진다면 구단에는 얼마나 큰 기쁨이고 이득일까.

KT 위즈에서 '보상 스타'가 탄생할 조짐이다. 주인공은 FA 엄상백의 보상 선수로 KT 유니폼을 입은 '꽃미남 외야수' 장진혁이다.

장진혁은 9일 수원케이티위즈파크에서 열린 LG 트윈스와의 시범경기 2차전에 7번-우익수로 선발 출전해 2안타 3타점 경기를 하며 팀의 9대4 역전승을 이끌었다.

첫 두 타석은 구위가 좋은 손주영에 막혀 2루 땅볼로 물러났지만, 6회 3번째 타석에서 2타점 2루타를 때려냈다. 물론 좌익선상쪽 코스가 좋았던 행운의 2루타이기는 했지만, 어찌됐던 KT 공격의 막힌 혈을 뚫어줬던 값진 적시타였다.

여기서 그치지 않고 7회에는 쐐기 1타점 우전 안타까지 치며 이날의 히어로가 됐다.


잘 치고, 잘 달리고, 잘 잡는데 얼굴까지 완벽...꽃미남 5툴의 '보상…
8일 수원KT위즈파크에서 열린 KBO리그 KT 위즈와 LG 트윈스의 시범경기. KT 대주자 장진혁. 수원=박재만 기자 pjm@sportschosun.com/2025.03.08/
8일 1차전에는 대타로 출전했다 좌익수로 나섰던 장진혁은 이날 우익수로 나갔다, 경기 중간 중견수로 자리를 옮겼다. 어디에 있어도 불안하지 않은, 전천후 외야수로서의 가치도 보여줬다.

일단 이강철 감독은 김민혁, 배정대, 로하스 주전 라인에 장진혁을 '제4의 외야수'로 보고 있다. 하지만 장진혁은 아직 주전 경쟁을 포기하지 않았다. 경기 후 만난 장진혁은 "당연히 주전을 차지하고 싶은 욕심은 있다. 결국 내가 보여줘야 한다. 기회가 주어졌을 때 잘해야, 주전으로 도약할 수 있는 거라 생각한다. 준비를 철저히 해야 한다"는 각오를 밝혔다. 이날 그 각오를 제대로 보여준 격이 됐다.


잘 치고, 잘 달리고, 잘 잡는데 얼굴까지 완벽...꽃미남 5툴의 '보상…
9일 수원KT위즈파크에서 열린 KBO리그 KT 위즈와 LG 트윈스의 시범경기. KT 장진혁이 타격을 하고 있다. 수원=박재만 기자 pjm@sportschosun.com/2025.03.09/

장진혁은 KT 생활에 대해 "사실 팀을 옮기며 걱정을 했는데, 감독님 코치님 선수들 모두 잘 적응하게끔 많이 도와주셨다"고 말하며 "KT에 왔을 때 처음 들었던 생각이 매우 자율적인 분위기지만, 그 안에서 엄청 치열한 경쟁이 이뤄지고 있다는 것이었다. 어린 선수들도 스스로 뭘 해야 하는지 알아서 움직이고 정말 열심히 하더라. 홈구장은 수비에 나가면 잔디도 좋고, 집중도 잘 되는 분위기"라고 설명했다.

장진혁은 공-수-주 빠지는 게 없고, 수비도 외야 전포지션이 다 되는 '팔방미인'이다. 흔히 말하는 '5툴 플레이어'. 장진혁은 이 평가에 대해 "내 스스로도 그런 부분이 강점이라고 생각하는데, 이게 딜레마이기도 하다. 잘 하면 다 잘 하는 선수지만, 조금만 부족해도 아무 것도 못 하는 선수로 보일 수 있기 때문"이라고 진지하게 설명했다.


잘 치고, 잘 달리고, 잘 잡는데 얼굴까지 완벽...꽃미남 5툴의 '보상…
8일 수원KT위즈파크에서 열린 KBO리그 KT 위즈와 LG 트윈스의 시범경기. KT 대주자 장진혁. 수원=박재만 기자 pjm@sportschosun.com/2025.03.08/
장진혁은 마지막으로 KT 유니폼을 입고 맞이하는 정규시즌에 대해 "타격에서 보완할 점이 아직 많이 남아있다고 생각한다. 계속 보완점이 생길 것이다. 그 부분을 잘 메워야 한다. 그리고 일단 시합을 많이 나가야 뭐라도 할 수 있다. 기회가 오면, 잘 잡을 수 있게 열심히 준비하겠다"고 출사표를 던졌다.


수원=김용 기자 awesome@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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