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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조선 노재형 기자]LA 다저스 데이브 로버츠 감독이 메이저리그 사령탑 중 사실상 최고 대우를 받고 계약을 연장했다.
ESPN은 11일(이하 한국시각) '소식통에 따르면 데이브 로버츠 다저스 감독이 평균 연봉(AAV) 기준으로 역대 사령탑 최고액 기록을 세우며 4년 계약에 합의했다'며 '새 계약은 2026~2029년까지 적용되며 총액 3240만달러(약 472억원), AAV 810만달러의 조건으로 성사됐다'고 보도했다.
현존 메이저리그 감독들의 AAV 순위는 1위 로버츠 감독, 2위 카운셀 감독에 이어 작년 7월 3년(2025~2027년) 2175만달러(AAV 725만달러)에 연장계약한 알렉스 코라 보스턴 레드삭스 감독이 3위다.
올해 로버츠 감독은 53세, 카운셀 감독은 55세, 코라 감독은 50세이고, 감독 경력은 로버츠가 10년째, 카운셀이 11년째, 코라가 7년째다. 올시즌은 로버츠 감독의 기존 3년 계약의 마지막 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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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SPN은 '이번 새 계약은 최근 5년 동안 두 차례 월드시리즈 우승(2020년과 2024년)을 일군 로버츠 감독의 업적에 대한 예정된 결론이라는 의미를 지닌다'며 '양측 간 협상은 지난 2월부터 본격화했으며 지난 주 급물살을 탔다. 다저스 구단은 도쿄시리즈를 위해 일본으로 떠나기 전 계약을 공식 발표할 것으로 보인다'고 논평했다.
로버츠 감독은 이날 애리조나 다이아몬드백스와의 시범경기를 마친 뒤 "계약에 관해 많은 얘기를 밝힐 수는 없지만, 마침내 결론에 이르렀다고 생각한다"면서 "매우 기쁘다. 분명 이곳은 내가 원하는 곳이며 더 길게 가고 싶다. 곧 구단에서 발표할 것 같다. 기다리고 있다. 항상 내가 함께 하고 싶은 구단이 이곳이며 우리가 하는 일을 사랑한다"고 소감을 나타냈다.
2016년 다저스 지휘봉을 잡은 로버츠 감독은 지난해까지 9년 동안 정규시즌 통산 851승506패, 승률 0.627을 마크했다. 역사상 1000경기 이상을 지휘한 감독들 중 승률 1위다. 이 기간 4번의 NL 챔피언과 두 번의 월드시리즈 우승을 일궈냈다.
특히 다저스는 로버츠 감독 체제 9년을 포함해 2013년 이후 12년 연속 가을야구 무대에 진출했다. 2021년을 제외한 11번은 NL 서부지구 1위 자격이었다. 물론 로버츠 감독은 포스트시즌서 실망을 안긴 적이 상대적으로 많지만, 그건 과거일 뿐이다. 지금 로버츠 감독은 월드시리즈 우승 사령탑이다.
로버츠 감독은 이번 계약으로 2029년까지 지휘봉을 잡으면 다저스 사령탑으로 14년을 재임하는 셈이 된다. 이는 다저스 역사상 월터 앨스턴(23년), 토미 라소다(20년), 윌버트 로빈슨(18년) 감독에 이은 4위의 기록이다.
로버츠 감독은 1972년 일본 오키나와에서 군인이었던 미국인 아버지와 일본인 어머니 사이에서 태어났다. 메이저리그 역대 사령탑 최고 대우를 확정하고 고향으로 돌아가는 셈이다.
노재형 기자 jhno@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