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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산=스포츠조선 김영록 기자] 롯데 자이언츠가 또 '헤드샷'의 피해자가 됐다.
다행히 헬멧을 직격한 것은 아니었다. 장두성이 기민하게 몸을 돌린 덕분에 헬멧 옆쪽에 흐르듯 맞았다.
그렇다고는 하나 장두성이 순간 깜짝 놀라면서 머리를 감싸쥐고 괴로워할 정도의 충격은 있었다. 관중석에선 욕설이 폭발했다. "도대체 몇번째야"라며 절규하는 팬도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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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호준도 지난 11일 수원 KT 위즈전 도중 KT 오원석의 슬라이더에 헤드샷을 맞아 쓰러졌다. 같은날 유강남은 KT 원상현의 146㎞ 직구를 피하느라 크게 넘어졌고, 손성빈은 KT 손동현의 포크볼에 다시 헤드샷을 당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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변화구라곤 하나 일반인 기준의 강속구보다 훨씬 빠른 공이다. 맞는 부위가 머리라면 더욱 예민할 수밖에 없다. 직접적인 타격은 방지해주는 헬멧이 있지만, 반대로 그 헬멧이 울리는 충격도 보통이 아니다. 전민재처럼 헬멧이 돌아가면서 챙에 눈이나 다른 부위를 맞을 수도 있다.
주장 전준우 역시 최근 거듭된 몸쪽 위협구에 신경이 곤두섰다. SSG 랜더스, KIA 타이거즈전에서 잇따라 몸쪽 직구에 깜짝 놀라 눕다시피 온몸을 던져 피하는 전준우의 모습이 있었다. 급기야 전날 삼성 최원태의 146㎞ 직구가 어깨를 때리자 분을 참지 못하고 벤치 클리어링 직전까지 가기도 했다.
경기전 만난 김태형 롯데 감독은 "이상하게 우리팀이 많이 맞더라. 왜 그런지 모르겠다"며 갸우뚱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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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속은 136㎞였지만 분명 직구였다. 이승현이 주심의 판단에 앞서 먼저 마운드에서 내려갈까 묻는 제스처를 취하기도 했다. 심판진의 회의가 길어지자 김태형 롯데 감독이 항의성으로 나와 어떤 상황인지 묻기도 했다. 2만2669석을 가득 채운 부산 야구팬들은 김태형 감독의 이름을 연호했다.
다행히 장두성은 문제가 없다는 판단이 내려졌지만, 이승현은 직구 헤드샷 규정에 따라 퇴장됐다.
부산=김영록 기자 lunarfly@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