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일 잠실구장에서 열린 두산 베어스와 롯데 자이언츠의 경기. 두산 양재훈이 숨을 고르고 있다. 잠실=박재만 기자 pjm@sportschosun.com/2025.06.06/
6일 잠실구장에서 열린 두산 베어스와 롯데 자이언츠의 경기. 두산 양재훈이 역투하고 있다. 잠실=박재만 기자 pjm@sportschosun.com/2025.06.06/
[잠실=스포츠조선 이종서 기자] 마무리투수는 물론 필승조까지 빠진 상황. 신인 양재훈(21·두산 베어스)이 귀중한 활약을 했다.
양재훈은 6일 서울 잠실구장에서 열린 롯데 자이언츠와의 홈 경기에서 1⅔이닝 2안타 무4사구 1탈삼진 무실점을 기록했다.
두산은 7회까지 5-0으로 앞서다가 8회 1사에서 빅터 레이예스에게 투런 홈런을 허용하며 3점 차 추격을 당했다.
접전의 상황. 두산은 2025년 신인드래프트 7라운드(전체 66순위)로 입단한 양재훈을 마운드에 올렸다.
개성고-동의과학대를 졸업한 뒤 두산에 지명을 받은 양재훈은 유연한 투구폼과 안정적인 밸런스를 갖춘 선수로 기대를 모았다.
퓨처스리그 2경기에 모두 선발로 나와 5⅓이닝 무실점으로 가능성을 보여준 그는 지난달 15일 1군에 콜업됐다.
데뷔전이었던 15일 한화전에서 1이닝 무실점으로 호투를 한 그는 17일 KIA전에서 3이닝 무실점으로 1군 선수로서 더욱 확신을 심어줬다. 이후 실점이 나오는 경기도 있었지만, 1이닝은 확실히 계산이 서는 모습을 보여줬다.
6일 잠실구장에서 열린 두산 베어스와 롯데 자이언츠의 경기. 두산 양재훈이 역투하고 있다. 잠실=박재만 기자 pjm@sportschosun.com/2025.06.06/
3점 차 리드를 안고 마운드에 오른 양재훈은 첫 타자 전준우에게 안타를 맞았지만, 전민재에게 병살타를 이끌어내면서 이닝을 마쳤다.
여전히 3점 차. 첫 세이브 기회를 맞았다. 선두타자 손호영을 뜬공으로 막은 뒤 유강남에게 안타를 허용했다. 그러나 한태양과 장두성을 각각 좌익수 뜬공과 삼진으로 돌려세우면서 승리를 지켜냈다. 동시에 데뷔 첫 세이브를 달성하게 된 순간.
전날 연장 접전을 펼치며 두산은 필승조 대부분이 휴식을 취하게 됐다. 최지강은 2연투를 했고, 고효준은 3연투 중이었다. 마무리투수 김택연도 5일 2이닝을 던지며 32개의 투구수를 기록했다.
경기를 마친 뒤 조성환 두산 감독대행은 "연투로 인해 쉬는 투수들이 많았음에도 다른 선수들이 힘을 내줬다. 양재훈의 데뷔 첫 세이브를 축하한다"고 칭찬했다.
6일 잠실구장에서 열린 두산 베어스와 롯데 자이언츠의 경기. 두산 양재훈이 숨을 고르고 있다. 잠실=박재만 기자 pjm@sportschosun.com/2025.06.06/
양재훈은 경기를 마친 뒤 "처음 올라갈 때 세이브 상황인 건 알았지만 마운드에서는 세이브 상황이라고 생각하지 않고 내 공만 던지고 내려오자고 생각했다"라며 (양)의지 선배님께서도 '너무 긴장하지 말고 지금 공 좋으니까 네 공 믿고 던져'라고 해주셨고, 그 말이 많은 힘이 됐다. 8, 9회 모두 의지 선배님께서 잘 이끌어주셔서 첫 세이브 달성할 수 있었다"고 이야기했다.
직전 등판이었던 3일 KIA전에서는 ⅔이닝 4안타 1볼넷 3실점으로 고전했다. 양재훈은 "지난 3일 등판에서 아쉬운 부분이 많았다. 공을 높게 던지려고 했는데 마음 먹은 곳에 가지 않았고 이후 그 부분을 보완하려고 노력했다. 오늘 좋은 결과로 나온 것 같아 기분이 좋다"고 이야기했다.
양재훈은 이어 "중요한 순간에 등판에 팀이 승리하는데 도움이 될 수 있어 다행이다. 앞으로도 믿고 맡겨주시면 더 좋은 모습으로 보답해드리겠다"고 각오를 다졌다. 잠실=이종서 기자 bellstop@sportschosun.com
6일 잠실구장에서 열린 두산 베어스와 롯데 자이언츠의 경기. 데뷔 첫 세이브를 기록한 두산 양재훈이 포즈를 취하고 있다. 잠실=박재만 기자 pjm@sportschosun.com/2025.06.0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