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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원=스포츠조선 나유리 기자]"투수를 쳐다본 게 아니었다. 그런데 'Get out(나가라)'이라고 하더라."
벤치 클리어링 일촉즉발. KT 위즈 장성우는 왜 화를 냈을까.
KT가 무사 1,2루 찬스를 맞이했고, 위기를 맞은 앤더슨은 KT 4번타자 멜 로하스 주니어를 삼진으로 돌려세웠다. 1사 1,2루. 그 다음 타자는 장성우였다. 풀카운트에서 앤더슨이 던진 7구째 156km 직구가 존 바깥쪽을 걸쳐서 들어오는 스트라이크 판정을 받았다. 장성우의 루킹 삼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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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성우가 화를 낸 이유가 있었다. KT 구단을 통해 확인한 결과, 장성우는 이날 ABS 판정에 대해 아쉬움이 있었다. 물론 ABS는 사람이 아닌 기계가 판정을 내리는 만큼 어필을 할 수는 없다. 장성우도 이 사실을 잘 알고 있다. 다만 팀의 빅찬스에서 삼진을 당하는 과정에서 아쉬움이 남아 갸웃갸웃하고 있었는데, 마운드에 있던 앤더슨과 눈이 마주쳤다. 앤더슨이 삼진으로 아웃된 장성우에게 "Get out(나가라)"이라고 이야기하자, 순간적으로 화를 참기 힘들었다는 것이 장성우의 설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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앤더슨도 이미 흥분한 상태였다. 앞선 안현민 타석에서 이미 투구 동작에 들어갔는데 주심이 '타임'을 선언하면서 불편한 심기를 감추지 못했
는데, 이후 실점 위기에 몰리자 흥분 수치가 더욱 올라갔던 것으로 보인다. SSG 구단을 통해 확인한 앤더슨의 입장도 마찬가지. 앤더슨은 장성우가 삼진 이후 계속 자신을 쳐다본다고 생각했고, 그래서 '나가라'는 이야기를 했다고 해명했다.
결국 서로 시선에 대한 오해가 야기한 장면이다. 두팀은 앞선 경기에서도 기예르모 에레디아와 윌리엄 쿠에바스가 '타임'과 관련해 충돌하는 등 이미 신경전을 벌인 바 있다. 불필요한 오해는 거두고 승부 그 자체에 더 집중하는 것이 바람직하다.
수원=나유리 기자 youll@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