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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조선 김민경 기자] "커쇼를 실제로 보다니 정말 놀라운 경험이었다."
미국 스포츠매체 '디애슬레틱'은 '커쇼는 이날 이정후가 처음 타석에 들어서기 전까지 메이저리그에서 1233명의 서로 다른 타자를 상대한 투수였다. 맞대결 목록은 거의 끝이 없다. 커쇼의 회색 수염은 그의 나이를 보여줬다. 이정후에게 던진 초구의 구속은 87.9마일(약 141.5㎞)이었고, 결국 볼넷을 내줬다. 그만큼 적응이 오래 걸렸다'고 설명했다.
이어 '하지만 경기가 끝날 때쯤, 이정후는 커쇼가 다시 머리 위로 두 팔을 들어 올려 커브를 던지기 전까지 4번 연속 파울 타구를 날렸는데, 이 커브는 이정후의 목 높이에서 시작해 그의 무릎 높이로 떨어졌다. 이정후는 스윙을 했고, 이 과정에서 헬멧이 벗겨졌다. 커쇼의 커브는 여전히 공공의 적 1순위였다'고 덧붙였다.
디애슬레틱은 '지금 커쇼는 이정후가 한국에서 지켜봤던 세계를 장악했던 그 투수는 아니다. 지금 버전의 커쇼는 지난 24개월 동안 어깨와 발가락, 무릎 수술을 받고 회복해 그는 여전히 통한다는 것을 보여주고 있다. 커쇼는 왜 그가 나이 37살에도 포기하지 않고 계속 하는지 질문하는 이들을 무시했다. 커쇼는 지난주에 자신이 삼진을 잡을 때마다 동료 프레디 프리먼(다저스)이 그가 역대 20번째 3000탈삼진 달성까지 얼마나 가까워지고 있는지 계속 상기시켜 준다고 농담한 적이 있다. 커쇼는 이제 3000탈삼진까지 12개를 남겨두고 있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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디애슬레틱은 '커쇼의 슬라이더는 여전히 효과적인 무기였고, 그의 직구는 최고 구속 90.7마일(약 146㎞)에 그쳤으나 스트라이크존 안에서 놀았다. 그는 몇 개의 파괴적인 커브를 던지기도 했다'고 호평했다.
커쇼는 3000탈삼진 달성 시점을 묻자 "아마 9월쯤이면 가능하지 않을까 생각한다. 지켜보자. 분명 매우 멋진 일이지만, 지금 시점에서 12개를 더 기록하기까지 얼마나 걸릴지 누가 알겠다. 8월까지 갈 수도 있고, 지켜봐 달라"고 조심스럽게 답했다.
커쇼는 나이 30대 중반에 접어든 이후 잦은 부상에 시달려 위력이 예전과 같지 않지만, 그의 업적은 여전히 전설로 불릴 만하다. 2008년 메이저리그에 데뷔해 올해까지 18시즌 동안 다저스 원클럽맨의 길을 걷고 있다. 통산 성적은 438경기, 214승94패, 2770⅓이닝, 2988탈삼진, 평균자책점 2.51이다. 2011, 2013, 2014년 3차례 내셔널리그 사이영상을 수상했고, 2014년에는 내셔널리그 MVP까지 차지했다. 영광의 시간은 점점 과거형이 되고 있지만, 커쇼는 여전히 커쇼다.
커쇼는 "여기서 투구하는 게 정말 좋다. 나는 이 기회를 당연하게 여기지 않는다. 내가 여기에 얼마나 더 남아 있을 수 있을지 누가 알겠나. 그래서 나는 그냥 즐기려 한다. 누군가 그렇게 언제나 응원해 주는 것은 매우 특별하다. 꽤 특별한 일"이라며 계속해서 다저스에 기여할 수 있길 바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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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민경 기자 rina1130@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