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소 실점으로 막아야 하는 상황에서 최원준의 치명적인 실수가 나왔다. 1사 1, 2루에서 허경민의 타구가 중견수 쪽으로 뻗어 나갔다. 타구 판단만 잘했다면 뜬공으로 처리할 수 있었는데, 최원준이 앞으로 들어왔다가 뒤늦게 타구를 쫓으면서 중월 적시 2루타가 됐다.
4일 잠실구장에서 열린 두산 베어스와 KIA 타이거즈의 경기. KIA 우익수 최원준이 수비를 마친 뒤 더그아웃으로 향하고 있다. 잠실=박재만 기자 pjm@sportschosun.com/2025.06.04/
6일 광주 KIA챔피언스필드에서 열린 한화와 KIA의 경기, 6회말 KIA 최원준이 안타를 치고 있다. 광주=허상욱 기자wook@sportschosun.com/2025.06.06/
이동현 해설위원은 이 장면을 지켜보며 "최원준의 타구 판단 미스"라고 했다. 목 담 증세로 빠진 중견수 김호령의 공백이 느껴진 순간이었다. 최원준은 예비 FA라 올해 플레이 하나하나 더 주목을 받고 있는데, 유독 실수가 잦아 아쉬움을 남겼다.
0-2로 벌어지면서 계속된 1사 2, 3루 위기. 윤영철은 김상수에게 우익수 희생플라이를 허용했다. 이때는 야수들의 수비 도움을 받았다. 우익수 오선우가 공을 잡자마자 1루수 황대인에게 송구했고, 황대인은 홈 승부가 늦다고 판단하자마자 3루로 향하던 2루주자 허경민을 겨냥했다. 허경민이 3루에서 태그아웃되면서 이닝 종료. 점수는 0-3이 됐다.
최원준은 5회말 추격의 발판을 마련하며 수비 실수를 속죄했다. 1사 후 중견수 왼쪽 안타로 포문을 열었다. 고종욱이 우전 안타를 칠 때 KT 우익수 안현민의 포구 실책이 나오면서 1사 2, 3루 절호의 기회로 이어졌다. 박찬호가 좌익선상 2타점 적시 2루타를 쳐 2-3으로 쫓아갔고, 이후 2사 1, 3루에서 위즈덤이 우중간 적시 2루타를 때려 3-3 균형을 맞췄다.
윤영철은 5회까지 87구로 많은 공을 던지진 않았지만, 무리하지 않고 6회 전상현에게 공을 넘겼다. 윤영철은 이날 직구 최고 구속 138㎞, 평균 구속 135㎞로 평소보다 공이 느리긴 했다.
6일 광주 KIA챔피언스필드에서 열린 한화와 KIA의 경기, KIA 선발투수 윤영철이 역투하고 있다. 광주=허상욱 기자wook@sportschosun.com/2025.06.0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