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8일 잠실구장에서 열린 LG 트윈스와 NC 다이노스의 경기. 4회초 2사 2루 NC 김주원이 적시타를 날린 뒤 환호하고 있다. 잠실=박재만 기자 pjm@sportschosun.com/2025.06.18/
13일 인천 SSG랜더스필드에서 열린 SSG 랜더스와 NC 다이노스의 경기. NC 유격수 김주원이 수비를 하고 있다. 인천=박재만 기자 pjm@sportschosun.com/2025.05.13/
[잠실=스포츠조선 이종서 기자] "아직 내가 그 정도 레벨이 안 돼서요."
NC 다이노스는 지난 18일 서울 잠실구장에서 열린 LG 트윈스와의 경기에서 8대9로 패배했다.
0-3에서 5-3으로, 6-8에서 8-8로 엎치락 뒤치락 이어졌던 경기. NC는 9회말 1사에서 박해민의 볼넷과 신민재의 안타로 1,3루 위기에 몰렸다. 송찬의 타석. 유격수 방면으로 타구가 갔다. 유격수 김주원이 한 차례 공을 놓친 뒤 다시 공을 잡아 역동작에서 2루에 정확히 송구했다. 1루 주자는 아웃. 그러나 타자 주자까지 아웃카운트로 연결되기에는 역부족이었다. 결국 끝내기 패배. NC로서는 잘 싸우고도 웃지 못한 경기가 됐다.
아쉬움이 짙었던 순간. 사령탑 이호준 NC 감독은 "김주원에게는 아무 말도 하지 않았다"라며 "사실 (김)주원이에게 뭐라고 하면 나쁜 사람"이라고 했다.
21일 울산 문수야구장에서 열린 NC 다이노스와 한화 이글스의 경기. NC 이호준 감독이 득점한 김주원을 반기고 있다. 울산=박재만 기자pjm@sportschosun.com/2025.05.21/
원망이나 아쉬움 등 질책보다는 오히려 김주원에게 고마운 마음이 앞섰다. 이 감독은 "휴식을 줘야하는데 대체 불가다. 과감하게 (휴식을) 추진해보려고 했는데 나도 아직 그 정도 레벨이 안 되는 거 같다. 못 빼겠다. 오늘 휴식을 줘야지 하다가도 없으면 안 되겠다는 생각을 하게 된다"고 했다.
김주원 역시 묵묵하게 자신의 역할을 하고 있다. 김주원은 올 시즌 NC가 소화한 69경기에 모두 나오고 있다. 팀 내 수비 이닝 1위(561⅔이닝)을 달리고 있다. 타율 2할5푼2리 5홈런 23타점 OPS(장타율+출루율) 0.711로 공격력에서도 좋은 모습이 이어지고 있다. 이 감독은 "오히려 '하루 쉬게 해주세요'라고 하면 '쉬어라'라고 할텐데 그런 말도 할 줄 모르는 친구다. 지금 상황을 계속 보고 있다"고 했다.
김주원은 19일 LG전에 리드오프 겸 유격수로 선발 출전해 2안타 1득점으로 활약하며 팀의 3대0 승리에 힘을 보탰다. 전날 패배 아쉬움을 지워낼 수 있던 활약이었다.
이 감독은 "실책을 하고 그런게 중요한 게 아니다. 계속 자리를 잘 지켜주면서 나에게는 훨씬 더 많은 승을 가져다 줬다"고 굳건한 믿음을 내비쳤다. 잠실=이종서 기자 bellstop@sportschosun.com
20일 울산 문수야구장에서 열린 NC 다이노스와 한화 이글스의 경기. NC 김주원이 타격 훈련을 하고 있다. 울산=박재만 기자pjm@sportschosun.com/2025.05.2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