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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조선 김영록 기자] 꼬박 1년만에 맛본 '선발승'의 기쁨. 나균안이 지난 마음 고생을 조금은 덜어냈다.
이날 승리로 롯데는 '1위' 한화 상대로 시리즈 위닝을 달성하는 한편, 2위 LG 트윈스에 2경기, 한화에 2경기반 차이로 다가서며 두 팀만의 리그였던 1위 다툼에 본격 참전하게 됐다. 4위 삼성 라이온즈와의 차이도 1경기반으로 벌렸다.
나균안으로선 지난주 불펜으로 2경기를 등판한데다, 전날 담 증세로 인해 하루 미뤄지는 등 우여곡절 끝에 거둔 감동의 승리다. 6이닝 동안 4안타 2볼넷만을 허용했다. 삼진 6개를 잡아내며 한화 타선을 꽁꽁 묶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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투수 전향 직후 포수 출신답지 않은 다양한 변화구와 정교한 제구력을 보여줬던 나균안이다. 롯데팬들 사이에선 메이저리그 레전드 그렉 매덕스에 비유해 '나덕스'라는 애칭으로 불리기도 한다. 개명 이전 이름인 나종덕과도 결이 닿는 별명이다.
나균안으로선 불펜으로의 활용 폭 뿐만 아니라 선발투수로서의 자신도 확실하게 어필한 모양새. 6회까지의 투구수는 88개. 최고 148㎞까지 나온 직구(33개)에 컷패스트볼(28개)과 포크볼(24개), 커브(3개)를 적절히 섞었다. 직구-포크볼 2피치에 국한됐던 모습에서도 벗어났다.
특히 5회말 2사 만루 위기에서 한화 문현빈을 삼진으로 돌려세운 순간이 승부처였다. 나균안은 그답지 않은 포효와 세리머니까지 곁들이며 자축했다.
스트라이크존을 넓게 사용하는 칼날제구도 돋보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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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즌 전부터 고민이 많았던 롯데의 선발진 경쟁은 전반기 종료를 앞두고 마무리된 분위기다. 감보아-데이비슨 두 외국인 투수에 박세웅, 그리고 나균안과 이민석으로 정리된 모습이다. 김진욱이란 변수가 남아있는 정도. 이제 롯데는 가을야구를 향해 달리는 일만 남았다.
김영록 기자 lunarfly@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