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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칼날제구' 나덕스가 돌아왔다! 365일+선발등판 14G 만의 첫 선발승 감격 → '1위' 한화 상대로 위닝 [SC피플]

기사입력 2025-06-20 11:15


'칼날제구' 나덕스가 돌아왔다! 365일+선발등판 14G 만의 첫 선발승…
19일 부산 사직야구장에서 열린 한화와 롯데의 경기, 5회초 2사 만루 나균안이 문현빈을 삼진으로 처리하며 이닝을 끝낸 후 환호하고 있다. 부산=허상욱 기자wook@sportschosun.com/2025.06.19/

'칼날제구' 나덕스가 돌아왔다! 365일+선발등판 14G 만의 첫 선발승…
19일 부산 사직야구장에서 열린 한화와 롯데의 경기, 5회초 2사 만루 나균안이 문현빈을 삼진으로 처리하며 이닝을 끝낸 후 환호하고 있다. 부산=허상욱 기자wook@sportschosun.com/2025.06.19/

'칼날제구' 나덕스가 돌아왔다! 365일+선발등판 14G 만의 첫 선발승…
19일 부산 사직야구장에서 열린 한화와 롯데의 경기, 5회초 2사 만루 나균안이 문현빈을 삼진으로 처리하며 이닝을 끝낸 후 환호하고 있다. 부산=허상욱 기자wook@sportschosun.com/2025.06.19/

[스포츠조선 김영록 기자] 꼬박 1년만에 맛본 '선발승'의 기쁨. 나균안이 지난 마음 고생을 조금은 덜어냈다.

나균안은 19일 부산 사직구장에서 열린 한화 이글스전에서 6이닝 무실점 6K로 호투, 시즌 첫 선발승을 따냈다.

올해 13경기째 선발등판만에 거둔 소중한 승리다. 나균안의 선발승은 지난해 6월 19일 KT 위즈전 이후 선발등판만 따지면 총 14경기, 일수로 꼭 365일만의 기쁨이다. 지난해에는 6월 25일 KIA 타이거즈전 1⅔이닝 8실점 난조 이후 불펜으로 이동, 시즌 끝날 때까지 불펜으로만 뛰었다.

이날 승리로 롯데는 '1위' 한화 상대로 시리즈 위닝을 달성하는 한편, 2위 LG 트윈스에 2경기, 한화에 2경기반 차이로 다가서며 두 팀만의 리그였던 1위 다툼에 본격 참전하게 됐다. 4위 삼성 라이온즈와의 차이도 1경기반으로 벌렸다.

나균안으로선 지난주 불펜으로 2경기를 등판한데다, 전날 담 증세로 인해 하루 미뤄지는 등 우여곡절 끝에 거둔 감동의 승리다. 6이닝 동안 4안타 2볼넷만을 허용했다. 삼진 6개를 잡아내며 한화 타선을 꽁꽁 묶었다.


'칼날제구' 나덕스가 돌아왔다! 365일+선발등판 14G 만의 첫 선발승…
19일 부산 사직야구장에서 열린 한화와 롯데의 경기, 3회초 롯데 나균안이 2사 1,2루의 위기를 내야진의 호수비로 넘기며 미소짓고 있다. 부산=허상욱 기자wook@sportschosun.com/2025.06.19/
김태형 롯데 감독은 지난주 나균안의 불펜 2경기 활용에 대해 "나균안이 필승조 앞을 막아주는 역할을 하니 딱 좋더라. 또 연장전 때도 김원중까지 이미 등판한 상황에서, 나균안이 나가니까 정말 좋았다"면서도 "현실적으로 나균안보다 잘 던지는 선발투수가 우리팀에 없다. 이후로는 선발로 나갈 것"이라고 선을 그었다.

투수 전향 직후 포수 출신답지 않은 다양한 변화구와 정교한 제구력을 보여줬던 나균안이다. 롯데팬들 사이에선 메이저리그 레전드 그렉 매덕스에 비유해 '나덕스'라는 애칭으로 불리기도 한다. 개명 이전 이름인 나종덕과도 결이 닿는 별명이다.

나균안으로선 불펜으로의 활용 폭 뿐만 아니라 선발투수로서의 자신도 확실하게 어필한 모양새. 6회까지의 투구수는 88개. 최고 148㎞까지 나온 직구(33개)에 컷패스트볼(28개)과 포크볼(24개), 커브(3개)를 적절히 섞었다. 직구-포크볼 2피치에 국한됐던 모습에서도 벗어났다.


특히 5회말 2사 만루 위기에서 한화 문현빈을 삼진으로 돌려세운 순간이 승부처였다. 나균안은 그답지 않은 포효와 세리머니까지 곁들이며 자축했다.

스트라이크존을 넓게 사용하는 칼날제구도 돋보였다.


'칼날제구' 나덕스가 돌아왔다! 365일+선발등판 14G 만의 첫 선발승…
19일 부산 사직야구장에서 열린 한화와 롯데의 경기, 롯데 선발투수 나균안이 역투하고 있다. 부산=허상욱 기자wook@sportschosun.com/2025.06.19/
올시즌 12경기 연속 선발등판에서 승리를 올리지 못해 적지 않은 마음고생을 겪었던 그다. 지난 6월 11일 KT 위즈전에서 불펜 필승조로 출격, 승리투수가 된 뒤엔 울컥하는 모습을 보이는가 하면, 결승타를 친 레이예스에게 "아이 러브 유!"를 외치기도 했던 그다.

시즌 전부터 고민이 많았던 롯데의 선발진 경쟁은 전반기 종료를 앞두고 마무리된 분위기다. 감보아-데이비슨 두 외국인 투수에 박세웅, 그리고 나균안과 이민석으로 정리된 모습이다. 김진욱이란 변수가 남아있는 정도. 이제 롯데는 가을야구를 향해 달리는 일만 남았다.


김영록 기자 lunarfly@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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