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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조선 이원만 기자] '슬럼프를 담장 밖으로 날려 버려라.'
이 경기에 이정후는 6번 중견수로 배치됐다. 바로 직전 시카고 원정 3연전에서 1승 뒤 연패를 당한 밥 멜빈 감독은 타순을 또 조정했다. 크리스티안 코스(3루)-라파엘 데버스(DH)-엘리엇 라모스(좌익수)-도미닉 스미스(1루수)-윌리 아다메스(유격수)-이정후(중견수)-타일러 피츠제럴드(2루수)-패트릭 베일리(포수)-다니엘 존슨(2루수)로 타순을 구성했다. 1번부터 5번까지는 지난 29일 시카고 화이트삭스전과 동일하다. 6번 이후부터 변동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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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를 위해서는 이정후를 중심으로 한 타선의 부진 탈출이 시급하다. 샌프란시스코는 현재 팀 타율이 0.230에 불과하다. NL 전체에서 14위다. 콜로라도 로키스(0.227)를 제외하고 가장 낮다.
핵심타자들이 하나같이 타격 슬럼프를 겪고 있기 때문이다. 2023년 12월 6년-1억1300만달러 계약을 체결했던 이정후가 가장 안 좋다. 5월 초까지 3할 타율을 유지하던 이정후는 5월 10일 미네소타전 4타수 무안타로 3할 타율이 무너졌다. 이후 계속 슬럼프다. 최근 30경기에서 타율 1할7푼1리에 3타점에 그쳤다.
또한 시즌 중 충격적인 영입을 한 라파엘 데버스도 최근 7경기에서 타율 2할3푼1리에 11삼진을 당했다. 지난 겨울 FA최대어 중 하나로 샌프란시스코가 계약에 성공한 윌리 아다메스 역시 최근 30경기에서 타율 2할1푼에 34삼진으로 처참한 성적을 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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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나마 호재라고 한다면 이날 애리조나 선발이 우완투수 라인 넬슨이라는 점이다. 넬슨은 5월까지는 구원투수로 활약하다가 6월부터 선발 로테이션의 한 축을 담당하며 올 시즌 4승2패, 평균자책점 3.71을 기록하고 있다.
이정후는 넬슨과 이미 올해 한 차례 대결한 바 있다. 지난 15일 열린 샌프란시스코 홈경기였다. 당시 넬슨은 5회부터 애리조나 세 번째 투수로 마운드에 올라 3이닝을 던지며 3안타(1홈런) 5삼진 2볼넷 2자책점을 기록했다. 이정후는 이런 넬슨을 상대로 홈런을 뽑아냈다.
샌프란시스코가 4-8로 뒤지던 7회말 무사 1루였다. 이정후는 넬슨을 상대로 1B-2S에서 들어온 4구째 체인지업(86.5마일)을 잡아당겨 우측 담장을 넘겼다. 이정후가 전날에 이어 이틀 연속으로 오라클파크에서 홈런을 치며 강렬한 인상을 남겼던 순간이다. 때문에 넬슨을 상대로 자신감 있는 스윙이 예상된다.
이원만 기자 wman@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