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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속보] '너 나한테 홈런 맞았잖아!' SF 이정후 슬럼프 탈출 찬스왔다. 애리조나전 6번 중견수선발. 한달 반 전 홈런 친 투수 만난다

이원만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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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사입력 2025-07-01 08:34


[속보] '너 나한테 홈런 맞았잖아!' SF 이정후 슬럼프 탈출 찬스왔다…
이정후가 지난 5월 15일 애리조나와의 홈경기에서 7회말 애리조나 불펜투수 라인 넬슨을 상대로 추격의 불씨를 당기는 2점 홈런을 친 뒤 하늘을 가리키며 세리모니를 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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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조선 이원만 기자] '슬럼프를 담장 밖으로 날려 버려라.'

샌프란시스코 자이언츠 이정후(27)가 약 2개월째 이어지고 있는 깊은 슬럼프에서 벗어날 수 있는 기회가 드디어 찾아왔다. 타격 슬럼프가 막 시작되던 시기에 홈런을 친 투수를 다시 만나게 된 것이다. 좋은 기억을 갖고 있기 때문에 타석에서 좀 더 자신감을 낼 수 있을 듯 하다.

샌프란시스코는 1일 오전(이하 한국시각) 미국 애리조나주 피닉스의 체이스필드에서 애리조나 다이아몬드백스를 상대로 2025 메이저리그(MLB) 원정경기를 치른다.

이 경기에 이정후는 6번 중견수로 배치됐다. 바로 직전 시카고 원정 3연전에서 1승 뒤 연패를 당한 밥 멜빈 감독은 타순을 또 조정했다. 크리스티안 코스(3루)-라파엘 데버스(DH)-엘리엇 라모스(좌익수)-도미닉 스미스(1루수)-윌리 아다메스(유격수)-이정후(중견수)-타일러 피츠제럴드(2루수)-패트릭 베일리(포수)-다니엘 존슨(2루수)로 타순을 구성했다. 1번부터 5번까지는 지난 29일 시카고 화이트삭스전과 동일하다. 6번 이후부터 변동이 있다.


[속보] '너 나한테 홈런 맞았잖아!' SF 이정후 슬럼프 탈출 찬스왔다…
이정후가 지난 5월 15일 애리조나와의 홈경기에서 7회말 애리조나 불펜투수 라인 넬슨을 상대로 추격의 불씨를 당기는 2점 홈런을 친 뒤 1루로 달려나가고 있다. 이정후는 이 홈런으로 이틀 연속 홈런을 기록했다.
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AI 학습 및 활용 금지>
연패 탈출이 절실한 경기다. 샌프란시스코는 앞서 열린 시카고 화이트삭스 원정에서 1승 뒤 2연패를 당했다. 이로 인해 내셔널리그(NL) 서부지구에서 샌디에이고 파드리스에 이어 3위로 밀려났다. 현재 내셔널리그 서부지구는 LA다저스의 독주체제로 점점 굳혀지는 분위기다. 다저스와 샌디에이고의 승차가 무려 7경기다. 샌프란시스코는 다저스에 7.5경기 뒤진 상황.

샌프란시스코가 포스트시즌 진출을 원한다면 지금부터 반등을 시작해야 한다. 서부지구 1위까지는 갈 길이 멀지만, 와일드카드는 얘기가 좀 다르다. 현재 와일드카드 1위 뉴욕 메츠와 2.5경기차다. 승률을 좀 더 끌어올린다면 일단 와일드카드 경쟁에서는 앞서 나갈 가능성이 있다.

이를 위해서는 이정후를 중심으로 한 타선의 부진 탈출이 시급하다. 샌프란시스코는 현재 팀 타율이 0.230에 불과하다. NL 전체에서 14위다. 콜로라도 로키스(0.227)를 제외하고 가장 낮다.

핵심타자들이 하나같이 타격 슬럼프를 겪고 있기 때문이다. 2023년 12월 6년-1억1300만달러 계약을 체결했던 이정후가 가장 안 좋다. 5월 초까지 3할 타율을 유지하던 이정후는 5월 10일 미네소타전 4타수 무안타로 3할 타율이 무너졌다. 이후 계속 슬럼프다. 최근 30경기에서 타율 1할7푼1리에 3타점에 그쳤다.


또한 시즌 중 충격적인 영입을 한 라파엘 데버스도 최근 7경기에서 타율 2할3푼1리에 11삼진을 당했다. 지난 겨울 FA최대어 중 하나로 샌프란시스코가 계약에 성공한 윌리 아다메스 역시 최근 30경기에서 타율 2할1푼에 34삼진으로 처참한 성적을 내고 있다.


[속보] '너 나한테 홈런 맞았잖아!' SF 이정후 슬럼프 탈출 찬스왔다…
이정후가 지난 5월 15일 애리조나와의 홈경기에서 7회말 애리조나 불펜투수 라인 넬슨을 상대로 추격의 불씨를 당기는 2점 홈런을 친 뒤 플로레스와 하이파이브를 나누고 있다. 이정후는 이 홈런으로 이틀 연속 홈런을 기록했다.
<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AI 학습 및 활용 금지>
멜빈 감독은 이런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타순을 다양하게 조정하고 있지만, 큰 효과가 나타나지 않는다. 샌프란시스코가 반등하기 위해서는 우선적으로 타자들의 부활이 시급하다.

그나마 호재라고 한다면 이날 애리조나 선발이 우완투수 라인 넬슨이라는 점이다. 넬슨은 5월까지는 구원투수로 활약하다가 6월부터 선발 로테이션의 한 축을 담당하며 올 시즌 4승2패, 평균자책점 3.71을 기록하고 있다.

이정후는 넬슨과 이미 올해 한 차례 대결한 바 있다. 지난 15일 열린 샌프란시스코 홈경기였다. 당시 넬슨은 5회부터 애리조나 세 번째 투수로 마운드에 올라 3이닝을 던지며 3안타(1홈런) 5삼진 2볼넷 2자책점을 기록했다. 이정후는 이런 넬슨을 상대로 홈런을 뽑아냈다.

샌프란시스코가 4-8로 뒤지던 7회말 무사 1루였다. 이정후는 넬슨을 상대로 1B-2S에서 들어온 4구째 체인지업(86.5마일)을 잡아당겨 우측 담장을 넘겼다. 이정후가 전날에 이어 이틀 연속으로 오라클파크에서 홈런을 치며 강렬한 인상을 남겼던 순간이다. 때문에 넬슨을 상대로 자신감 있는 스윙이 예상된다.


이원만 기자 wman@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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