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스포츠조선 김용 기자] 운명의 6연전만 잘 넘긴다면...
사실 롯데는 지금 하위권에 처져있어도 누가 뭐라 하기 힘든 상황이다. 주축 선수들의 줄부상, 선발 라인업 짜기조차 쉽지 않은 상황이 오래 이어졌다. 나승엽, 윤동희, 황성빈 손호영 등 지난해 확실한 주전급으로 성장한 스타들이 다 빠졌다. 이 선수들을 대신해 잘해주던 장두성, 이호준 등도 다쳤다.
투수진은 부상보다 심각한게 부진이다. 개막 후 엄청난 페이스를 보이다 추락을 거듭한 박세웅, 답답할 정도로 부진했던 김진욱과 나균안의 행보에 선발진은 붕괴 직전이었다. 불펜도 믿었던 베테랑 구승민의 부진 등이 발목을 잡았다.
|
하지만 방심은 절대 금물. 위로 2경기 차이지만, 아래로도 간격이 매우 좁다. 5위 SSG 랜더스와는 3경기, 8위 NC 다이노스와도 5.5경기 차이 뿐이다. 3연전 스윕 당하고, 연패 한 번 빠지만 순위가 상위권에서 중하위권까찌 쭉 내려갈 수 있는 구조다.
|
|
이 6경기에서 처지지 않고 올스타브레이크 휴식기를 맞이한다면, 후반기 가을야구 경쟁에서 버텨낼 힘이 생긴다. 위에서 얘기한대로 롯데는 윤동희, 황성빈 등 부상병들이 복귀 채비를 갖추고 있다. 이름값에 기대지 않고, 페이스가 좋은 선수에게 기회를 주는 김태형 감독의 야구에 더욱 힘이 붙을 수 있다. 적재적소 투입할 자원들이 많으면 많을수록, 무더운 여름철 버텨내는 힘이 생긴다.
반대로 이번 6연전에서 기대 이하의 성적을 거둔다면, 죽음의 5위 경쟁길로 내몰릴 수도 있다. 최근 페이스가 안좋은 LG는 여기서 더 떨어지면 선두 싸움이 ?들어질 수 있다는 위기감에, 집중할 수밖에 없는 3연전이다. KIA는 주전 없는 '잇몸야구'가 대박을 치며, 6월 최고의 상승세를 탔다. 결코 만만히 볼 수 없는 디펜딩 챔피언이다. 과연 롯데는 이 운명의 한 주를 어떻게 마감하게 될까.
김용 기자 awesome@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