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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원=스포츠조선 김영록 기자] 한국 생활 6년차, 멜 로하스 주니어(KT 위즈)가 프로야구 외국인 역사에 한 획을 그었다.
홈런 직후 로하스는 뜨거운 열정 가득한 세리머니로 수원 야구팬들을 즐겁게 했다. 더그아웃으로 돌아온 로하스에겐 이강철 감독이 직접 축하의 꽃다발을 전했다.
공교롭게도 이날 로하스의 통산 175호포는 장외홈런이었다. 좌측 담장은 물론 관중석까지 넘어 KT위즈파크 밖으로 날아갔다.
이어 "홈런공을 기증해주신 팬분에게는 구단 SNS 계정에서 사전 공지한대로 2026 시즌 시즌권(중앙지정석), 가보정 식사권(2인), 로하스 친필 사인 유니폼을 선물할 예정"이라고 덧붙였다.
로하스는 한국에서 뛴 연차로 보나, 기록과 남긴 발자취로 보나 타이론 우즈부터 에릭 테임즈에 이르는 KBO 외국인 타자 역사에서 손꼽히는 선수 중 한명이다.
로하스 최고의 해는 정규시즌 MVP를 거머쥔 2020년이다. 이해 로하스는 타율 3할4푼9리 47홈런-135타점-116득점-장타율 6할8푼-OPS(출루율+장타율) 1.097을 기록하며 타격 4관왕을 달성했다. 특히 역사상 첫 스위치 타자 홈런왕이란 이정표도 세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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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5세 시즌인 올해는 노쇠화라는 평가를 피하지 못했다. 2할5푼대 타율에 OPS 0.772(2일 기준)로 기대에 미치지 못하고 있다. 이강철 KT 감독은 "내가 어떤 사람인지 잘 알고 있을 것"이라며 교체 가능성을 이야기할 만큼 짙은 실망감을 드러내기도 했다.
하지만 로하스는 유독 7월에 강한 남자다. 한국행 첫해인 2017년 대체 외국인 타자로 합류해 18홈런을 때렸던 로하스는 이듬해 홈런 2위(43개, 1위 김재환 44개)에 오르며 본격적인 홈런타자의 존재감을 뽐냈다. 특히 2018년 7월에는 타율 4할3푼4리 9홈런 22타점 OPS 1.307을 몰아치며 1년 중 최고의 한달을 보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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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해 5월 월간 타율 2할6푼, 6월 2할1푼7리로 부진했던 로하스에게 7월은 거대한 터닝포인트가 될 수 있을까. 7월의 시즌 10호포를 쏘아올리며 6시즌 연속 두자릿수 홈런에 도달했고, 이날 또 하나의 홈런을 추가했다. 7월의 시작은 우선 화려하게 장식했다.
수원=김영록 기자 lunarfly@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