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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산=스포츠조선 박재만 기자] 무심한 듯 보였지만 누구보다 따뜻한 감독이었다
3분 남짓 짧은 시간이었지만 김태형 감독은 타격감을 끌어올리기 위해 구슬땀을 흘리고 있던 전민재에게 남다른 애정을 드러냈다.
김태형 감독의 타격 코치 직후 까먹지 않고 자기 것으로 만들기 위해 전민재는 손에서 배트를 놓지 않고 계속 돌렸다. 등번호 13번이 땀으로 흠뻑 젖은 상태에서도 쉬지 않고 스윙하는 전민재를 흐뭇하게 바라보던 김태형 감독은 조용히 자리를 떠났다.
말하지 않아도 앞에서나 뒤에서나 열심히 하는 전민재가 혹시나 감독의 시선을 너무 의식할까봐 김태형 감독은 짧은 타격 코치 후 선수 시야에서 사라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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두산 시절 백업 선수였지만 전민재는 트레이드 이후 롯데 유니폼을 입고 주전 유격수로 거듭났다.
김태형 감독은 롯데에서 재회한 전민재를 주전 유격수로 출전시켰다. 4월 한 달 동안 타율 0.423 33안타 1홈런 9타점 13득점 맹활약을 펼쳤다. 4월 29일 키움전 헤드샷 부상으로 1군에서 이탈했던 전민재는 부상 복귀 후에도 뜨거운 타격감을 뽐냈다.
5월 17일 삼성전 복귀한 전민재는 13경기 동안 타율 0.388 19안타 1홈런 9타점 11득점을 올렸다.
본격적인 더위가 시작된 6월. 풀타임 첫해 전민재는 지친 듯 타율도 0.210으로 떨어졌다. 시즌 초반 넓은 수비 범위와 뜨거운 타격감으로 롯데 상승세를 이끌었던 전민재가 6월 한 달 동안 주춤했지만, 김태형 감독은 트레이드 복덩이를 칭찬했다.
LG와 경기를 앞두고 김태형 감독은 "그동안 시즌 초반부터 너무 잘해줬다. 지금도 잘해주고 있다"라며 전민재를 향한 믿음을 드러냈다.
전반기 마지막 '엘롯라시코' 전민재는 세 경기 모두 유격수로 풀타임을 소화하며 사직구장 내야를 빈틈없이 지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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