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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조선 노재형 기자]AL 동부지구에 엄청난 일이 벌어졌다.
이번 양키스와의 홈 4연전을 포함해 5연승을 내달린 토론토는 49승38패로 AL 동부지구 단독 1위로 올라섰다. 전날까지 공동 1위였던 양키스는 48승39패로 지난 4월 14일 이후 81일 만에 1게임 차 2위로 내려앉았다. 양키스가 로저스센터에서 4연전 전패를 당한 것은 구장이 문을 연 1989년 이후 처음이다.
시즌 초를 제외한 4월 말 이후 순위에서 토론토가 동부지구 단독 선두에 오른 것은 2016년 9월 6일 이후 약 9년 만이다. 그 사이 AL 동부지구는 양키스, 탬파베이 레이스, 보스턴 레드삭스, 볼티모어 오리올스가 우승 다툼을 벌이는 '죽음의 조'로 불려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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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LB.com은 '2015-2016년 최강이었던 팀이 이후 포스트시즌서 한 경기도 이기지 못하고 일찍 탈락해 뼈아픈 패배로 점철돼 그리움만 남은 세월이 10년 가까이 지났다. 당시 호세 바티스타와 조시 도날드슨이 이끄는 배신자 무리 이후 처음으로 코칭스태프와 선수단이 완전히 일치한 모습'이라며 '지금 토론토는 단순히 서로를 보완하는 것이 아니라 그 이상을 끌어내고 있다. 이것은 컴퓨터 데이터에서 찾기 어려운 일종의 마법'이라고 평가했다.
이날 승리의 일등공신은 올시즌 처음으로 리드오프로 나선 네이선 루키스다. 그는 5타수 3안타 2타점 2득점의 맹타를 터뜨리며 타선을 이끌었다.
승부의 분수령은 4회말 토론토의 공격. 선두 윌 와그너의 볼넷, 데이비스 슈나이더의 우전안타, 레오 히메네스의 희생번트로 1사 2,3루의 찬스를 잡은 토론토는 루키스가 좌측 2루타를 터뜨리며 주자 2명을 모두 불러들여 5-3으로 리드를 잡았다. 루키스는 양키스 우완 클레이튼 비터와 8개의 파울을 걷어내는 등 14구까지 가는 접전 끝에 97.3마일 가운데 높은 직구를 밀어쳐 좌익선상을 타고 흐르는 2루타를 날렸다.
5회에는 애디슨 바거의 우월 솔로홈런으로 6-3으로 점수차를 벌렸고, 6-5로 쫓기던 8회에는 스프링어가 투런홈런으로 승부에 쐐기를 박았다. 마무리 제프 호프만은 9회초 1사후 제이슨 도밍게스에 2루타를 내줬으나, 앤서니 볼피와 오스틴 웰스를 잠재우고 승리를 지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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존 슈나이더 토론토 감독은 이날 경기 전 현지 취재진과 인터뷰에서 "코치들과 선수들이 시즌 시작부터 다이렉트로 대화하면서 우리는 최악의 베이스러닝 팀이라는 오명을 벗어 던졌다. 블라디미르 게레로를 도구로 이용했다. 그가 허슬플레이를 하면 다른 선수들도 그렇게 하기 마련"이라고 밝혔다.
악착같이 하겠다는 선수들의 정신력을 칭찬한 것이다.
노재형 기자 jhno@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