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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구=스포츠조선 박재만 기자] 국민 유격수 출신 박진만 감독이 좌승현의 인생투에 활짝 웃었다.
9회 원아웃까지 노히트노런을 유지하던 프로 5년 차 삼성 선발 이승현은 투구수가 110개를 돌파한 상황에서도 힘든 내색 없이 피칭했다.
대기록 달성을 눈앞에 두고 신민재에게 솔로포를 허용한 이승현은 웃으며 마운드에서 내려왔다. 아쉬움보다는 프로 데뷔 이후 최고의 피칭을 펼친 본인 경기력에 만족한 표정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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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날 박진만 감독은 좋은 흐름을 이어가던 선발 이승현을 끝까지 믿고 기회를 줬다. 투구수는 이미 100개 훌쩍 넘긴 상황에서도 9회 마운드에 오른 이승현은 선두 타자 박해민을 땅볼 처리하며 대기록 달성까지 아웃카운트 2개를 남겨놨다.
이어진 신민재 타석 전광판에는 기록된 선발 이승현의 투구수는 111개였다. 3B 1S 불리한 카운트에 몰린 이승현은 혼신의 힘을 다해 직구를 던졌다.
이승현의 몸쪽 높은 직구가 들어오자 타석에 있던 신민재는 있는 힘껏 잡아당겼다. 힘이 실린 타구는 포물선을 그리며 우측 담장을 향해 날아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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9회까지 투구수 116개 혼신의 힘을 다했던 이승현은 피홈런으로 노히트노런이 깨지자 아쉬움보다는 오히려 후련한 듯한 표정을 지었다.
의미심장한 미소와 함께 거친 숨을 몰아쉬던 이승현. 박석진 코치가 투수 교체를 위해 마운드로 향하자, 야수들은 마운드에 모두 모여 데뷔 이후 최고의 피칭을 펼친 선발 이승현에게 박수를 보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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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운드에서 웃고 있던 이승현은 무더운 날씨 자신의 볼을 받아준 포수 김재성에게 고마운 마음을 전한 뒤 마운드에서 내려왔다.
어린 후배가 아쉽게 노히트노런 대기록 달성을 눈앞에서 놓쳤지만 눈부신 호투를 펼친 뒤 더그아웃에 들어서자, 베테랑 포수 강민호부터 선발 투수 마음을 누구보다 잘 아는 최원태, 후라도는 이승현의 머리와 어깨를 쓰다듬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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