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광주=스포츠조선 김민경 기자] "분위기다."
김도현은 3연투가 걸린 필승조 전원 휴식을 선언한 날, 자기 몫을 200% 해냈다. 7이닝 98구 3피안타 2사사구 1탈삼진 무실점 완벽투를 펼쳐 시즌 4승(3패)째를 챙겼다. 8회부터는 이호민(1이닝)-이형범(1이닝)이 이어 던지며 승리를 지켰다.
롯데는 LG와 주중 3연전에서 2승1패 위닝시리즈를 달성하며 공동 2위로 올라선 뒤 기분 좋게 광주로 향했다. 상승세를 타면서 KIA까지 잡고 단독 2위, 또 그 이상을 바라봤을 터.
롯데는 이날 에이스 박세웅을 내세우고도 힘 한번 제대로 써보지도 못한 채 백기 투항했다. 박세웅은 4이닝 8실점으로 무너졌다. 5회 8실점해 0대13으로 벌어지자 롯데는 6회말 수비를 앞두고 주전을 전부 교체하며 경기 포기를 알렸다.
KIA는 올 시즌 부상자가 많아도 너무 많아 애를 먹었다. 나성범, 김도영, 김선빈, 윤도현, 황동하, 이준영 등 핵심 전력들이 여전히 부상으로 돌아오지 못하고 있다. 이들의 빈자리를 대신한 오선우, 김호령, 김석환, 고종욱은 올 시즌 전에는 2군 전력으로 평가받던 선수들. 지난 5월까지 7위로 처져 하위권을 전전할 때 KIA는 2군 전력으로 평가받으면서 '함평 타이거즈'로 불렸다.
사실상 잇몸 야구로 어떻게 7위에서 2위까지 급상승할 수 있었을까. 이 감독이 밝힌 비결은 분위기다.
|
|
생애 최고의 경기를 한 김호령은 "0.5경기차가 되니까. 선수들끼리 그런 걸로 부담은 가지려 하는 것 같지는 않다. 똑같이 '야 우리 잘하자' 이런 말을 많이 해준다. 그래서 부담을 안 갖고 더 잘하지 않나 생각한다. 누가 안 좋으면 누가 잘하고 이런 좋은 흐름을 타고 있어서 연습을 많이 하는 것 같다"고 이야기했다.
이 감독은 흡족한 대승을 거둔 뒤 "투타 조화가 잘 어우러진 경기였다. 마운드에서는 김도현이 7이닝을 책임지면서 최고의 투구를 해줬다. 올스타 브레이크 기간까지 잘 쉬고, 후반기에도 전반기와 같은 활약을 해주길 기대한다"고 총평했다.
이어 "타선에서는 단연 김호령의 활약이 돋보였다. 만루홈런 포함 5타점으로 팀 공격을 잘 이끌어줬다. 공수에서 큰 도움이 되고 있다. 고종욱도 1회말 선두타자 홈런 등 3타점으로 좋은 활약을 보여줬고, 위즈덤도 중심타선에서 본인 몫을 다 해줬다. 필승조에 휴식을 부여한 상황에서 거둔 승리라 더욱 의미가 큰 것 같다. 더운 날씨에 모든 선수들 수고 많았고, 끝까지 함께 해준 팬분들께도 감사드린다"고 덧붙였다.
|
|
광주=김민경기자 rina1130@sportschosun.com